[뉴스핌=박민선 기자] 일본의 대지진 여파로 증시가 휘청이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날카로운 '신경세포'로 즉각적인 대응 전략을 구사해 눈길을 끈다.
15일 도쿄지역에서 방사능이 검출되는 등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증시는 장중 한때 1900선이 붕괴되는 '대참사'를 맞기도 했다. 상대적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는 '긍정적 기대'를 받으며 상승세로 마감했던 전일의 분위기와는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오늘'이었다.
이날 오전 일본 현지 언론들이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4호기에서도 수소폭발로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폭을 확대하기 시작한 증시는 정오를 전후로 최악의 방사능 누출 가능성으로까지 번지자 장중 1882.09까지 추락하는 충격을 보였다.
오후 들어 기관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1920선을 회복하며 거래를 마쳤지만 장중 무너지는 시장을 보며 전문가들조차 아찔함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 "주가? 뉴스에 물어라"
특히 이번 일본의 지진과 관련한 시장의 반응은 더없이 민감하고 즉각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일본이 우리와 가장 인접한 국가인 데다가 사상 최악의 대지진 이후 산업생산에 차질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일본 경제가 정상화되기까지 장기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심각성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 시장에서도 대지진 이후 쓰나미, 원전 폭발 등 잇딴 뉴스가 전해질 때마다 각 투자주체들의 반응은 무서울 정도로 예민하다.
외국인들은 이날 오전 10시경 이후부터 매도세로 일관하면서 이번 일본의 지진 후폭풍이 국내까지 미칠 것이라는 데 대해 우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날 증시 추락을 주도했다.

하지만 개인들은 11시 반경까지 450억원 가량을 사들이던 데 반해 두시간 후에는 일시적으로 2150억원까지 매수 규모를 늘려 시시각각 다른 대응을 보였다.
이 두 시간동안 시장에서는 풍향이 서울쪽으로 바뀌면서 방사능이 국내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루머가 퍼졌고 증시는 5%가까운 급락을 맞았다. 하지만 이내 사실과 다르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개인투자자들은 1900선 붕괴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십분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현재 각종 신문과 방송 등을 통해 정확한 상황에 대해 파악하며 빠른 속도로 대응하고 있다"며 "증권가에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격언도 있지만 이런 사안의 경우는 투자자들에 더 빠르게 즉각적으로 대응하면서 시장을 이끄는 모양새"라고 평하기도 했다.
한 펀드 매니저는 "금일 상황이 투심이 악화될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와중에 적극적인 매도와 매수전략을 펼친 투자자들도 있었다"며 "인터넷을 통한 실시간 뉴스는 물론 트위터 등까지 동원되면서 점차 투자자들의 대응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상 최악의 지진으로 인해 피해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져가는 이웃나라의 '참변'을 바라보며 안타까움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철저한 경제논리로 시장에 대응하는 것이 당연한 현실을 보며 '오늘'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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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