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9일(현지시간) 실업률 하락이라는 반가운 소식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연준이 통화부양정책을 철회하기에는 너무 취약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버냉키는 이날 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 미국 경제에 관해 이 같이 증언하면서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른 미국의 재정적자 위험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버냉키는 그러나 재정지출을 단기간에 급격히 줄이는 것은 경제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11월 9.8%였던 미국의 실업률이 1월에 9%까지 하락하는 등 고용시장에서 일련의 고무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지난해 11월에서 금년 1월까지의 미국의 실업률 하락폭(0.8%P)은 2개월 기준으로는 1958년 이후 가장 큰 것이다.
버냉키는 그러나 실업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고용 확대는 여전히 부진하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불황 기간중 800만개 넘는 일자리가 사라진 데 비해 겨우 100만개가 약간 넘는 일자리가 생겨났다고 지적하며 "고용시장은 더디게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냉키는 "새로 생겨난 일자리는 최근 학교를 졸업한 사람과 고용시장에 새로 진입한 다른 사람들을 간신히 수용할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며 "미국의 노동시장에 남아 있는 광범위한 실업자 숫자를 크게 줄이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의 고용시장이 정상 수준으로 복귀하려면 4~5년이 소요될 것이며 자신은 (고용시장이 정상화 되는) 기간이 이보다 단축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아직도 너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향후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계속 "안정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최근의 휘발유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을 거의 걱정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연준 관계자들이 판단하기에 연준의 기준에 부합되는 수준 이하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가뭄으로 인한 수확 차질로 식품 가격이 상승한 것이며 미국의 통화정책과 이집트의 밀 가격 간에는 거의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재정적자와 관련, 버냉키는 의회가 예산을 통제하지 않을 경우 시장이 이를 강요할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다시 반복했다.
그는 "채권자들은 국가 수입과 비교할 때 부채가 한계를 모르고 늘어나는 정부에 결코 돈을 빌려주려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 같은 경고를 귀담아 듣지 않을 경우 잠재적 또는 실제 재정위기에 대한 고통스러운 반응을 겪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버냉키는 이어 미국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이 100을 넘은 것은 우려할 사안이라면서 미국의 부채 비율이 지금보다 크게 높아지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 의회가 재정안정을 위해 아마도 10년 정도의 장기 계획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바클레이즈 캐피털의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게이펀은 "버냉키는 최근 몇개월간 예상보다 양호한 경제지표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도 계속해서 신중함과 인내를 요구하는 똑같은 메시지만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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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uters/NewsPim]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