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미국의 11월 자동차판매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자동차 수요가 더디지만 꾸준하게 회복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1일(현지시간) 공개한 월간 실적을 토대로 추산된 11월 미국내 자동차 판매는 연율로 약 1220만대를 기록, 2개월 연속 12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업체들은 지난달 미국내 전체 자동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약 15% 증가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두자릿수 아랫 부분의 증가율을 전망했던 분석가들의 평균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이다.
특히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11월 미국내 판매량은 각기 전년대비 무려 45%와 48.2나 증가, 업계 최고 수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일본의 도요타는 전년비 3.3%나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주요 업체들의 월간 판매실적을 보면 GM은 11월 한달간 총 16만 8739대의 차량을 판매, 전년 동기의 15만 1427대에 비해 11.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기간중 시보레, 뷔크, GMC, 캐딜락 등 GM의 4대 핵심 브랜드 판매는 21% 신장됐다.
포드자동차의 11월 판매실적은 14만 7338대로 전년 대비 24.3% 늘었고 크라이슬러는 7만 4152대를 팔아 16.7%의 판매신장률을 기록했다.
도요타의 경우 11월 12만 9317대의 판매실적을 올려 지난해 동기 13만 3700대보다 3.3% 줄었다. 이는 2% 감소를 내다본 전문가 예상치보다 저조한 실적으로 도요타가 대규모 리콜사태의 충격을 벗어나는 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줬다.
도요타는 지난해 11월 부터 미국에서 1100만대, 전세계적으로 1400만대 가량의 차량을 리콜했다. 또 지난 29일(월)에는 잠재적 결함 가능성을 이유로 미국에서 판매된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37만 8000대의 냉각펌프를 교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에드먼즈 닷 컴의 시니어 분석가 제시카 콜드웰은 "다른 업체들과 경쟁할 새로운 모델이 나오지 않은데다 최고 품질 보증이라는 평판이 사라짐에 따라 도요타는 이제 가격을 낮춰 팔아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11월 한달간 4만 723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45%의 판매신장률을 올리며 11월 판매실적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아자동차도 이 기간 2만 6601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48.2% 늘어난 수치다.
일본의 닛산자동차는 11월 7만 1366대를 판매 전년 대비 26.8%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독일 폴크스바겐은 전년비 24.2% 증가한 2만 189대의 판매실적을 나타냈다.
한편 GM은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자동차 수요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GM의 미국 세일즈 담당 제네럴 매니저 짐 버넬은 "딜러쉽과 몰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하룻밤새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2011년 수요가 점차적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업계 관계자들은 내년 미국내 자동차 판매가 1200만~13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전 미국에서의 연간 자동차 판매량은 1600만대를 초과했다.
[Reuters/Newspim] 장도선기자 (jdsm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