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민선 기자] 지난 2008년, 무려 4개의 신생사가 여의도 증권가에 새롭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애플, IBK, KTB, LIG 등이 그 주인공이다.
2007년말 코스피지수가 최초로 2000선을 넘어서는 흥행의 산물이기도 한 이들의 등장은 무미건조했던 증권업계의 신선한 긴장감으로 다가왔다.
이미 강자와 약자의 구도가 극명하게 갈린 증권 시장에서 이들이 어떤 승부수로 새로운 경쟁자로 부상할 것인지를 바라보는 기존사들 입장에서도 흥미로운 관심거리였던 것이다.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이들 대부분이 설립 2년을 넘기면서 점차 신생사의 어설픔을 벗어내기 위한 전략이 눈에 띄기 시작하고 있다.
아직까지 브로커리지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기존사들에 비해 이들은 틈새시장 공략 기법으로 차별화, 그리고 새로운 도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 토러스證, 리서치·상품운용 '두각'
토러스투자증권은 법인영업부문과 파생상품부문 등에서 신생사답지 않은 저력을 발휘하면서 업계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디퍼런트 투마로우(Different Tomorrow)'라는 손복조 사장의 철학처럼 리테일 등 기존 증권사들이 밟아간 절차가 아닌, 특정 분야에 대한 공략부터 시작한 것이다.
특히 리서치센터의 강점을 드러내면서 토러스투자증권은 리서치센터 출범 이후 줄곧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하며 시장을 관통하는 '눈'의 정확성을 인정받고 있다.
또 상품운용 부문에 대한 집중력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같은 특성화 전략은 인원 배치에서도 눈에 띈다. 전체 인원 175명 가량 중 리서치와 법인·채권부문이 50명, 그리고 상품운용본부에 30명 가량이 할당돼 있는 것.
토러스투자증권 관계자는 "법인영업은 물론 파생운용 부문에서도 시의적절한 투자의 노하우로 매우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꾸준히 이 부분에 대한 인력도 충원함으로써 인재를 늘려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영업점은 본사를 제외하고는 강남과 부산, 대구 등에 한정돼 있다. 효율성과 점포의 내실화를 강조함으로써 점포 확충에 집중하기보다는 점차적 증가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임대료와 인테리어, 전산 등에 드는 비용을 대신 인재 채용을 통한 헤드 부문 강화로 집중, 특화시켜나간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지점을 지나치게 확충할 경우 비용이나 인력의 부담이 크고 증권사를 직접 찾는 고객의 수가 감소하는 것이 추세이므로 무리한 지점 확보는 적자 요인일 뿐 능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 KTB證, 거점식 지점으로 '효율화' 강조
KTB투자증권 역시 영업점은 서초와 역삼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지점은 늘리지 않은 상황이다.
지금까지 여타 증권사들이 지점 확보에 혈안이었다면 KTB투자증권도 거점식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초기 비용 부담을 늘리지 않는다는 전략이다. 이는 "지점 영업은 블루오션이 될 수 없다"는 권성문 회장의 확신이기도 했다.
물론 최근 신한금융투자 주요 지점 지점장 및 영업본부장, 홀세일총괄 부사장을 지낸 현승희 부사장이 취임하면서 다소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는 것도 사실.
영업통인 현 부사장이 새로 영입되면서 올해 안에 5개로 지점을 확충한다는 계획이지만 이 역시 무리한 진행은 삼가겠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지점이 일반 고객이 증권사를 접하는 1차 관문이어서 증권사 비즈니스의 큰 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매우 다양하다"며 "지점 영업은 대형사가 갖고 있는 브랜드로 만나는 차원이 강하기 때문에 무리한 점포 확보보다는 직원 채용 등에 더 신중을 기해 현재 강점인 채권 중계 등에서도 꾸준한 성과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 IBK證, '집토끼 사수권법'
그런가하면 IBK기업은행과의 계열사 관계를 십분활용하고 있는 IBK투자증권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시장에 접근 중이다.
IBK투자증권은 지난달 말 광주지점을 오픈함으로써 전국에 총 30개 지점을 오픈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008년 7월 영업을 개시한 이후 2년여동안 매달 1개 이상의 영업점을 마련한 셈이다.
IBK는 종합증권사 도약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IB부문의 특화를 노렸으나 이는 결국 리테일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한계를 인식하게 하는 계기이기도 했던 것.
또 개인고객의 이익과 편의 증진을 위한 펀드익일환매, 로우컷 서비스제 등 다양한 시도도 함께 조화시키면서 은행을 구축으로 한 고객 몰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지점 증설이 사실상 2~3년간은 수익이 없어 투자의 개념이 강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은행과의 시너지도 필요한 만큼 은행과의 지점 비율을 10대 1 수준으로 맞출 계획"이라고 말해 향후에도 20여개 이상의 지점 확충이 있을 것임을 암시했다.
◆ LIG證 "초기 집중화 전략, 통했다"
LIG투자증권은 법인부문과 트레이딩 분야에 초기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좋은 성과를 낸 케이스다.
LIG투자증권이 흑자 진입에 성공하는 데 주요 역할을 한 것이 법인과 트레이딩 부분으로 이 부분의 수익이 확대되면서 수익 기반의 안정화가 도모됐다는 평가다.
또 지난 2008년 말부터 IB, PF 시장에도 진출하면서 대한전선 유상증자를 주관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초기 특정 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투자한 전략이 유효했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현재 8개 점포 외에도 시장 상황에 따라 무리하지 않는 수준에서 꾸준히 증설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트레이딩 부문에서 꾸준히 수익의 증가를 보이고 있어 향후 확대될 트레이딩 부문의 새로운 강자로 시장에서 인정받겠다는 각오다.
치열한 경쟁이 시각을 다투는 여의도 증권가 한 가운데에서 각자의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운 4개의 신생사들. 이들의 '선택'과 '집중'이 향후 어떤 결과물로 시장을 뒤흔들지 관심이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