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10월 제2차 남북정상회담의 해빙무드를 타고 51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정권이 바뀌고 남북관계가 다시 냉각되면서 꺾이기 시작해 현재는 2000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고점 대비 60%가량 하락한 수치다.
회사는 주가에 관해서 무덤덤한 표정이다. 회사관계자는 “실적이 아니라 남북관계라는 대외변수에 의해 주가가 움직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면서도 “2007년 고점을 찍은 후 꾸준한 하락세에 있다”고 말했다.
남북관계가 크게 개선되지 않는 한 주가도 오를 일이 별로 없을 거란 반응이다. 로만손은 전체 매출액 가운데 개성공단 생산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25%가량 된다.
속옷 패션 전문업체인 좋은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개성공단 물량이 전체 생산량의 20%정도를 차지하는데 주가의 유일변수는 남북관계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은 단 하나, 남북관계 이슈밖에는 없다”고 했다. 그는 “남북관계가 안 좋을 땐 주가도 안 좋다”며 “관계 악화가 지속되다보니 주가도 회복기미를 별로 안 보인다”고 토로했다.
좋은사람들 역시 남북관계가 좋을 때는 주가가 5000원까지 갔었지만, 지금은 꿈같은 얘기가 돼버린 지 오래다. 현재 주가는 1000원 중반대에 형성돼 있다.
이렇게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거나 북한과 교역하는 상당수 기업의 주가는 남북관계에 밀접한 영향을 받는데, 현 정부 들어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교착상태에 빠졌던 남북관계가 풀릴 조짐을 보이면서 대북관련주가 조금씩 꿈틀거리고 있다. 북한은 한 달 전 동해상에서 나포했던 대승호를 7일 남한으로 돌려보낸데 이어 염치 불구하고 우리 측에 수해피해 지원을 요청, 정부가 적극적 지원을 검토하면서 꽉 막혔던 남북관계에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대승호 귀환 하루 뒤인 8일 대북관련주는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로만손(7.89%), 좋은사람들(4.69%), 샤인(6.62%), 신원(3.81%) 등은 주가로 모처럼 방긋 웃었다.
그러나 남북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변수가 워낙 많다보니 투자자들은 대북관련주에 투자를 꺼리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남북관계가 일시적으로 좋아질 때 주가가 반짝 올랐다가 다시 내려가는 추세를 반복하고 있다.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는 한 기업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대북관련주가 위험주로 인식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같은 조건을 가진 기업이라면 누가 위험주에 투자하려 하겠느냐”고 속을 끓였다.
이 관계자는 “남북관계야 좋을 때고 있고 안 좋을 때도 있지만, 기업은 별개가 돼야 한다”면서 “기업을 볼모로 잡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무튼 최근 남북관계에 숨통이 트이면서 관련 기업들은 향후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개성공단이 문을 닫을까 노심초사했다는 한 기업 관계자는 “동냥은 못할망정 밥그릇은 깨지 말아야 한다”며 “남북관계가 좋아진다는 것은 '북한 리스크'가 줄어든다는 점에서 우리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기업의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