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 레벨 부담 속 장기물 수요 지속될지 관심, 국고채 20년물 입찰 주목
[뉴스핌=안보람 기자] 지난주 채권시장은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에 대한 소식을 계기로 강세를 보였다.
그동안 포지션을 채우지 못한 국내 기관들은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고, 일부에서는 포지션을 급하게 채우기 위한 숏커버 급매수가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빠른 움직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무엇보다 강세의 근원이 됐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가 다소 과장돼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급격한 강세에 대한 부담이 얼마나 확산될지, 이를 이겨내고 강세에 대한 확신이 더 유지될지가 이번주 채권금융시장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 이번주 국고채 3년물 3.56~3.72%, 5년물 4.04~4.20% 전망
22일 최고의 종합경제미디어를 지향하는 뉴스핌(www.newspim.com)이 국내 및 외국계 금융회사 소속 채권 매니저 및 애널리스트 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주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3.56~3.72%, 국고채 5년물 수익률은 4.04~4.20%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국고채 3년만기의 경우 이번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가 3.50%, 최고치가 3.60%로 조사됐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치가 3.70%, 최고치가 3.80%로 나타났다.
국고채 5년 만기물의 이번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가 3.95%, 최고가 4.10%였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가 4.10%, 최고치는 4.25%로 전망됐다.
컨센서스 전망치의 상단에서 하단을 뺀 상하수익률 갭은 3년물과 5년물 모두 0.16%포인트였다.
전체 예측치로 본 최고와 최저간 차이 역시 0.30%포인트로 3년물과 5년물이 동일했다.
또 중간값으로 보면 3년물은 3.64%로 지난 주말 종가보다 3bp 오를 것으로 관측된 반면, 5년물은 1bp 내린 4.12%로 전망됐다.
◆ 전형적인 불 플래트닝(Bull Flattening) 장세 전개
지난주 채권금리는 장기물에 대한 매수세가 급격히 강화되며 빠른 하락세가 전개됐다.
주 초반에는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로 미국채 수익률이 하락했지만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물가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며 이를 희석시켰다.
하지만 외국인의 공격적인 국내채권매수가 시장참가자들의 매수심리를 부추기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의 한국 장기채매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돌아섰다.
국고채 10년물과 20년물은 지난 주 후반 3일 동안 25bp 가까운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이 시작된 만큼 시장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판단, 채권에 대한 매수를 미뤄뒀던 국내 기관들이 숏커버에 나선 영향이다.
우호적인 수급을 근거로 채권시장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된 점은 '늦기 전에 사자'는 분위기를 형성하기도 했다.
◆ 채권시장 시각 갈려: 강세심리 vs 레벨 부담
하지만 지난주 움직임이 다소 과했던 것도 사실이다. 중국 등 외국인의 국내 채권매수에 대한 기대가 다소 과도하다는 인식도 엿보인다.
물론 남은 국고채 발행 물량이나, 포지션을 채우지 못한 기관들을 감안하면 여전히 수급은 우호적이다. 기대만큼 강력한 매수세가 이어질지는 모르겠으나 외국인의 국내 채권에 대한 투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참가자들은 일단 국고 20년물 7000억원의 입찰에서 그 수요를 점칠 예정이다. 현재 시장에 형성된 20년물에 대한 인기를 감안하면 이번 입찰은 무난히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만일 금리가 다소 높게 되더라도 이후 수요가 지속 들어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문제는 그 이후다. 외국인 투자자가 얼마나 들어올지, 장기투자기관의 매수가 본격화 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레벨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다. 특별히 레벨에 대한 부담을 이겨낼 정도의 모멘텀도 일단 눈에 보이지 않는다.
대신 주 중반 이후 금통위에 대한 경계감이 슬슬 시장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이번주 시장은 결국 강세로 쏠린 심리와 레벨에 대한 부담 중 어느 것이 시장을 지배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도이치뱅크의 최경진 상무는 "시장이 너무 과열된 상태이기 때문에 쿨 다운 할 필요가 있다"며 "외국인이 레벨을 불문하고 채권을 산다는 생각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20년물 입찰이 높게 될 리는 없어 보인다"면서도 "현재 레벨에서 얼마나 매수가 강하게 들어올지도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자산운용의 김의진 상무 역시 "과하다는 느낌"이라며 "한번 강세가 지속되면 계속 그 방향으로 가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좀 쉬어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지난 주 만큼은 아니지만 강세분위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한은행의 김동주 과장은 "장기쪽으로 수요가 계속 붙는 등 심리가 쏠려있다"며 "20년물 입찰이 관건인데 물량이 적진 않지만 무난히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국채선물 112가 저항선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 마저도 큰 의미는 없어 보인다"면서 "강해지든 약해지는 커브플랫이 더 진행될 듯하다"고 덧붙였다.
우리투자증권의 박종연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빠른 금리하락세에도 불구 큰 폭의 가격 조정보다는 기간조정의 형태로 견조한 금리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호적 수급, 글로벌 경기여건 등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어 "글로벌 채권수익률과의 격차는 여전히 큰 상황이어서 국내금리의 추가하락을 노린 외국인의채권투자가 지속될 것"이라며 "듀레이션 확대가 충분하게 이뤄지지 못한 국내기관의 대기매수세 유입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