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저력회복은 은행계 금융지주사들의 기업가치로 직결되는 구조여서 취추가 주목된다. 뉴스핌은 창간 7주년 기획의 하나로 은행저력 회복의 원동력을 살피고 앞날을 조망해보는 기회를 만들었다.
- “해외시장서도 한국이 글로벌 은행업 견인 기대”
- 경영효율성 건전성 개선 노력에 실적개선 가시화
- 1조클럽 속출하고 2조클럽도 셋이상 출현 가능성
[뉴스핌= 정희윤·한기진 기자]지난 27일 달러화채권 등 ‘외화채권’ 거래의 장(場)이 서는 싱가포르.
그리스의 국가 부채 위기감이 시장을 약세로 몰고 가고 있었던 그때, 한국의 한 시중은행이 외화채권을 발행했다.
미국 유럽 아시아 투자자들이 우르르 몰려들게 만든 것이 국내 시중은행의 미화 5억달러 무보증 외화채권이었으니 이채로운 상황이었다.
또 하나의 글로벌 시장 악재가 발생한 것은 아닌지 불안이 커진 가운데 오히려 국내 은행이 발행하려는 외화채권에 관심이 쏠린 이유는 뭘까.
청약에 총 220개 기관에서 발행 금액의 7배 규모에 해당하는 총 34억 달러가 몰렸다. 이 외화채권은 5년 6개월 만기로, 발행금리는 미국 국채수익률(T)에 197bp를 가산한 4.534%수준으로 올해 국내 시중은행 및 기업의 해외채권 발행 금리 중 최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중국의 투자회사 얀로드 랜드 그룹도 채권발행을 추진했지만 액면가에 발행한 2017년 만기(3억달러 규모) 채권가격은 초반에 1달러당(100) 100.375까지 올랐다가 이후 99.75센트에 거래가 됐다.
투자자 층도 아시아가 61%로 극도의 편중성을 띤 가운데 15%가 유럽으로 매우 얕았다.
얀로드 랜드 그룹은 싱가포르 증시에도 상장돼 있는 기업으로 시가총액(싱가포르 증시 기준)만 30억달러가 넘는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약세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한국의 은행에게 ‘강(strong)’했고, 중국의 투자회사에게는 ‘약(weak)’했다고 보도했다.
세계적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 은행에 대해 사업확장과 정부의 지원을 들어 A1등급을 주면서 “한국의 4번째 규모의 은행에 내리는 평가”라고 했다. 즉 한국에서 이만한 은행이면 후한 평가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시각을 가감없이 드러낸 것이다.
국내 대형은행에 대한 호의가 이처럼 해외에서 급상승하는 것 뿐 아니라 실제 국내은행들의 저력이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는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주력자회사들이 은행인 은행계 금융지주사들이 한동안 수익하락에 상했던 자존심을 올해부터는 다시 회복할 만큼 실적을 일궈낼 전망이다.
지주사 체제를 갖췄건 지주사 출범은 하지 않았어도 대형은행을 기반으로 금융그룹화에 크게 진전을 이뤄낸 대형은행들의 순익 추정치는 1조 클럽 아니면 2조 클럽을 넘본다.
KB금융 직원들은 “2조원은 충분히 넘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인식을 품고 있고, 우리금융도 우리은행이 1조원 후반대 순익을 무난히 내면 2조클럽 복귀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지주 역시 은행 자회사들의 선전에 힘입어 사업포트폴리오의 역동적 피드백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은행 한 재무담당 임원은 “올해 2/4분기와 3/4분기 중소기업 지원프로그램 해소 이후의 리스크관리에 치밀하게 대비한 은행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지난해의 부진에서 벗어나는 은행들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적략적 비용감축 노력과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밀착 관리, 부동산 경기에 대한 지역별 케이스별 분석이 그동안 진행해온 리스크관리 강화노력과 맞물려 선전을 할 수 있는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회복은 금융지주들이 효율성을 높이고 자본을 대폭 확충하는 등 위기 대처능력이 제대로 발휘되면서 비롯된 것이란 평가가 많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은행업종이 글로벌과의 동조화를 넘어 오히려 한국 은행업종이 주도하고 있다”라는 평도 한다.
하지만 NIM(순이자마진) 회복세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 기업구조조정, 부동산PF 문제 등 변수들이 남아있어 아직까지는 신중한 모습이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추가 부실이 생길지 예측이 어려워 섣불리 낙관적 예측을 할 수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불확실한 변수들에도 불구하고 대형은행을 중심으로 금융시장을 전방위로 누비고 있는 금융그룹들이 올해 성적표는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들이다.
“이게 내 진짜 실력이다”라는 사실을 실적으로 보여주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