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내부는 두말할 것이 없다. 공식적으로 언급하진 않고 있지만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이 전 회장의 오너십이 절실하다는 게 그룹 안팎의 전언이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8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경영복귀 문제는 무엇이라 말하기 곤란한 문제이지만 동계올림픽 유치 문제는 국익 차원에서 풀어야할 문제인 만큼 이 전 회장의 사면이 연내 이루어지길 희망하고 있다"면서 "재계 대부분이 원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이 삼성특검을 겪으며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가장 먼저 복귀를 촉구한 것은 사실 삼성전자 사업장이 위치한 경기도에서다.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이 자연스럽게 이 전 회장의 복귀 요구로 이어진 것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이 전 회장의 경영복귀와 관련해, "경제계 대표선수인 이건희 회장이 복귀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 10대 기업 총수 중에서 재판 안 받은 사람이 없느냐. 이런 분위기에서 기업이 어떻게 투자를 하겠느냐"며 올해 초부터 여러차례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경영복귀는 아니더라도 이 전 회장의 사면복권을 간절히 희망하는 곳은 체육계다. 이 전 회장의 사면복권을 정부에 공식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런 배경은 이 전 회장이 IOC 위원으로 국제무대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국내 대표적인 인사라는 점 때문이다.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이 높은 이 전 회장이 스포츠 외교력을 집중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 주어야 하지 않겠냐는 것. 국민적 염원이 높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이 전 회장의 역할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다.
김진선 강원지사는 지난달 잇따라 이 전 회장의 사면복권을 정부에 건의했다. 김 지사는 "국제 스포츠 외교력 강화라는 국익 차원에서 이건희 IOC 위원에 대한 사면복권 문제를 특별히 고려해 줄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과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도 이 같은 염원에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박용성 대한체육회(KOC) 회장은 동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있는 홍콩 현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2018년 동계 올림픽을 평창에 유치하기 위해서는 이건희 위원의 사면이 절실하다"면서 "IOC 위원들 역시 이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 삼성이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한 배경에 이 전 회장의 역할이 가장 컸다는 점은 둘째치더라도 국가 대표 브랜드인 삼성의 총수로서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분명한 역할을 맡아야 할 분"이라며 "국제 스포츠 무대는 물론 경제계에서 '이건희' 이름 석자가 갖는 의미를 생각해 볼 때"라고 의견을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의 이 전 회장에 대한 사면 요구는 특히 단순한 경제논리의 요구가 아닌 체육계의 절실한 심정이 묻어 있는 요구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두번이나 실패를 거듭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인데 사면이 늦어지면 당연히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전 회장은 현재 IOC 측에 자발적으로 직무정지를 신청한 상태로, 사면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IOC 위원 제명도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