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권 승계 본격화?
경영권 승계 본격화 작업을 위한 시나리오의 중심엔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이 있다.
LG그룹 안팎에선 구본무 회장의 장남 구광모 LG전자 과장의 승진과 함께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이 LG전자 최고경영자(CEO)를 맡는 안이 거론되고 있다.
나이(1978년생)가 아직 그룹을 총괄하기에는 상대적으로 젊은 구광모 과장이 LG그룹을 본격 승계하기 전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이 과도기적으로 LG전자를 책임지는 형태다.
구본준 부회장은 최근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장례식장에서 전자 CEO로의 이동설에 관해 "지금 그런 말을 할 정신이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한 바 있다.
하지만 국내 주요 대기업들에서 3~4세로의 경영권 승계 및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본격 속도를 내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구 부회장의 전자 CEO설은 더욱 힘을 더한다. 성공적 경영권 승계를 위해 구 부회장의 경륜 리더십이 요구된다는 의미에서다.
게다가 구 부회장은 LG상사 부회장을 맡은지도 올해로 3년째라 임기를 채운 상태다. 구 부회장은 지난 1995년 3월부터 1996년 2월까지 만 1년간 LG전자 상무로 재직한 바 있다.

물론 올해 호실적을 바탕으로 남용 LG전자 부회장의 유임설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남 부회장은 그룹 내에서 통상적인 임기로 인식되는 3년이 올해로 만료되는 데다, 구자경 명예회장의 사람이라는 인식도 계열사 통합과 장관 출신 CEO를 외부에서 영입하는 등 혁신의 의지를 보이고 있는 구본무 회장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고민의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임기를 넘겼거나 임기가 도래하는 장수 CEO들의 연임 여부도 관심사다. LG이노텍 허영호 사장은 지난 2002년 2월부터, LG화학 김반석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2006년 3월부터, LG디스플레이 권영수 사장도 지난 2007년 1월부터 CEO직을 유지해 오고 있다.
◆ 태풍의 눈 '3콤' ◆
LG그룹 인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는 바로 LG통신 3사다.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이 내년 1월 통합 LG텔레콤으로 합병하기로 결정한 만큼 각 부문 임원들의 거취가 뜨거운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통합 LG텔레콤 출범은 LG통신 3사의 시너지를 한 곳에 모을 수 있는 호재로 꼽히지만 정작 임원들의 긴장감은 팽팽하다. 통합 과정에서 조직의 조정이 불가피해진 만큼 대규모 인사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LG통신 3사간 중복되는 부서에서는 ‘부서장’의 자리를 두고 하마평이 무성한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는 LG통신 3사의 사장이라고 다르지 않다. 박종응 LG데이콤 사장, 정일재 LG텔레콤 사장, 이정식 LG파워콤 사장은 올해 모두 3년 임기를 훌쩍 넘긴 상태다.
현재 LG통신 3사의 조직이나 인사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통합법인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이상철(사진)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내정돼 있다. 이에 따라 LG통신 3사의 수장들은 이상철 전 장관 밑으로 조정이 이뤄지리라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다만 각 부문의 총괄사장을 둔다고 하더라도 모든 사장이 자리를 보존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나마 정 사장의 경우 무선부문 총괄 사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지만 유선부문을 담당했던 이 사장과 박 사장에 대해서는 갖가지 추측이 무성하다.
유선부문 총괄사장직을 둔다 하더라도 유선출신 사장 두 사람 모두 자리를 보존하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무엇보다 LG그룹 타 계열사의 사장급 인사가 통합 LG텔레콤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LG통신 3사의 한 관계자는 "인사규모는 커지겠지만 LG그룹 특성상 KT와 같은 대규모 구조조정 및 임원직급 조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사장단 인사와 관련해서는 추측만 무성할 뿐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