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태 전 행장 제재 때 주가하락 쇼크와 대조적
[뉴스핌=한기진 기자] 황영기 회장에 대한 제재가 결정되면서 KB금융 주가의 향방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거 KB은행의 김정태 행장 시절, ‘CEO 주가’라고 해서 주가하락을 경험한 사례가 있어 민감할 수밖에 없어서다.
전문가들은 황 회장의 징계 소식에 따른 주가 변동이 없었고, 은행주(株)의 최근 상승세가 무섭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큰 폭으로 변동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물론 황 회장이 사퇴 등 소식이 나오면 하루 이틀 정도 영향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9일 황영기 회장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직무정지’ 제재가 결정되자, 다음날 주가는 전날(5만4400원)보다 1100원 오른 5만6500원에 마감됐다.
금융감독원의 제재 방침소식이 나오기 시작한 3일에는 5만2700원에 출발한 주가가 5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결정이 발표된 다음날도 5만5800원에 거래되는 등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게 확연한 모습이었다.
최근에는 은행주의 급등 바람을 타며 17일 6만1900원에 마무리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종합해보면 지난 4일~17일 사이 주가는 5만5800원에서 6만1900원으로 상승 10%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은행업종지수가 307에서 336으로 증가한(9%) 것과 비교해도 비슷한 수준이다.
우려됐던 ‘CEO 주가’는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CEO주가가 나타난 건 KB금융이 출범하기전인 국민은행 시절 김정태 행장이 2004년 금융감독당국의 제재를 받았을 때다.
당시 김정태 행장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했다며 당국이 제재심의회를 열기도 전인 8월 26일 ‘제재 불가피’ 입장을 시사하자 다음날 주가는 4% 이상 폭락했고, 확정가능성이 높아진 9월9일에 또다시 3% 하락했다.
이에 대해 ‘김 행장이 정책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보이며 주주중심의 독자적 경영을 추구했는데 당국의 제재가 악영향을 끼쳐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혀 달랐다.
직접적인 이유로는 최근 외국인의 은행주에 대한 집중 매수세에 힘입은 것이라는 게 우선 꼽힌다.
외국인들의 집중 매수세의 이유는 크게 네가지.
우선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다.
금리가 상승하면 장단기금리차가 축소돼 순이자마진(NIM) 확대되는 게 일반적이다.
최근 급증한 주택담보대출의 대부분이 CD금리에 연동되는 변동금리형이고, CD금리는 전고점 직전까지 상승했다. 이로 인해 3/4분기에 주요 은행들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이 달러화 약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 하락이다.
이일훈 메리츠증권 마켓애널리스트는 "달러화는 낮은 조달금리와 통화가치의 약세 지속으로 캐리트레이드 통화로서의 조건을 충족하고, 이는 다시 달러화의 추가적인 약세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은행주는 전통적으로 환율과 반대로 움직여왔다"고 설명했다.
오는 21일로 예정된 한국 증시의 FTSE 선진증시 편입도 호재다. 이에 따라 유럽계 자금이 유입된다면 은행주 또한 수혜를 입게되는 것. 특히 유럽계 자금은 중장기적인 안정성을 기대할 가능성이 높아 은행주 상승의 안정성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은행주는 대표적인 내수업종으로서 경기선행지수와 동행하는 특성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향후 주가전망도 밝다는 분석이다.
경기회복세에 은행 실적이 좋아지는 추세이고 KB금융 회장의 신상에 변화가 있다고 해도, KB은행에는 은행장이라는 확고한 경영체제가 구축돼 있어 경영진 리스크는 적다는 이유에서다.
교보증권 황석규 수석연구원은 “황 회장에 대한 거취가 죄종 결정되면 하루 이틀 정도 주가에 영향은 있을 수 있으나 경기회복시 은행주가 우선 상승한다는 점과 KB금융이 업계 1위라는 점 때문에 크게 주가가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