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간 끊임없는 갈등이 경영 악화 야기시켰다는 주장도
[뉴스핌=이연춘 기자] 9월1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김종호 금호타이어 사장의 앞날이 산 넘어 산이다. 금호타이어가 최근 생산성을 놓고 보더라도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에다가 노사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채 평행선을 달리며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형제 난'에 이어 대우건설 매각 등 그룹의 재무구조개선 약정이 시행되는 와중에 계열사인 금호타이어의 노조문제가 불거질 경우 대외 이미지에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김 사장에겐 부담이 크다.
◆김종호 사장 구조조정 전문가?
김 사장의 취임 100일을 두고 성적을 논하기는 이르다. 그동안의 노사간 끊임없는 갈등이 결국 경영 악화를 야기시켰다는 지적이다. 실제 금호타어이의 실적 올 1/4분기와 2/4분기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2/4분기 매출액은 46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73% 줄었다.영업손실은 449억원으로 전분기 593억원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고, 지난해 같은 기간 527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이에 따라 당기순손실 역시 98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33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이런 적자 때문일까. '구원투수'로 등장한 김 사장은 30년간 금호그룹에 몸 담았던 정통 영업맨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구조조정 전문가란 뒷말이 무성하다.
김 사장은 최근 노사 협상에 대해 "국내ㆍ외 경쟁사들에 비해 금호타이어가 기술력 등에서는 앞서면서도 이익을 못내는 것은 지금까지 관행시됐던 고임금 구조 때문"이라며 "중국 베트남 등 해외의 5개 공장은 점점 경쟁력이 올라가는 와중에 한국 공장은 제품을 만들수록 적자가 나는 구조로 가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 사장은 또 "현재 노조가 주장하고 있는 '무노동·유임금 문화를 이번 기회에 바꾸지 못하면 수년 내에 국내 공장은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노조에 대한 김 사장의 '원칙과 정도'는 결국 구조조정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해석을 낳는 대목. 해결해야할 문제는 쌓여있지만 아직 무엇하나 풀리지 않고 있다.
지난 7월 초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한국의 공장들이 생산성을 높여야 되며, 지금은 우리 조합 사람들도 입장이 조금 달라졌을 거라고 보고 싶다"며 "GM에서의 교훈. 앞으로는 국내 공장이 경쟁력이 있는 공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원칙과 정도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생산직만 위한 명예퇴직 얄팍한 '꼼수'
최근 노사갈등을 빚고 있는 금호타이어가 노조 집행부 선거기간에 정상조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2차 명예퇴직 접수에 나서 또다시 사퇴가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31일 금호타이어 노사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27일 '31일까지 제2차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노조측에 통보했다. 사무직을 포함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1차 명예퇴직과 달리 이번에는 현장직만을 상대로 신청을 받기로 한 것이다. 사측은 1차 명퇴 때 신청자에게 근속연수와 연령 정년에 따라 최대 평균 임금 12개월분의 위로금을 지급했으나, 이번에는 1개월씩을 줄여 지급할 방침이다.
노조측은 성명을 통해 "임원선거에 돌입해 노사대화가 불가능한데도 정리해고 법적 요건만을 갖추기 위해 일방적으로 2차 명퇴실시를 강행하고 있다"며 "이는 고용불안 심리를 확산시켜 임원선거 이후 당선자와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얄팍한 꼼수"라고 비난했다.
증권가 일각에선 금호타이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 게 사실이다.
우리투자증권은 "회사의 실적 개선에는 진통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 생산성 향상 및 비용 개선을 위한 노조와의 협상 난항이 예상 ▲ 기존의 생산중심 에서 판매중심으로의 변화를 위해 불용재고 폐기 및 재고감소 ▲ 국내 유휴지점 매각 계획 및 대한통운과의 시너지를 고려한 물류센터 매각이 검토 중 ▲ 차입금 구조 개선을 위해 ABS 및 회사채 발행 등 장기 차입금 조달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올 하반기 연간 영업적자 및 순적자는 불가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사측은 경영상의 이유로 노조측 요구를 사실상 거부하면서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철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사측이 제시한 6개 항을 수용하지 않으면 경영상 정리해고가 불가피하다"며 "기존 6개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광주와 곡성공장의 규모를 70%로 줄이고 전체 인력의 13.3%에 해당되는 706명을 정리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2일까지 노조의 제3기 임원 선거 기간로 인해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금호타이어에 긴장감마저 감돌며 또다시 '제2의 쌍용차'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