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투자증권의 박현 애널리스트는 31일 "협상력 제고를 위해 소니는 고육지책으로 샤프와 합작투자를 합의했지만 지속 여부는 아직 유동적이다"며 "지난해 하반기에 본격화된 불황을 통해 한국 LCD업체들의 선순환구조는 확립됐다"고 말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어 "4분기 이후 패널 수급이 느슨해질 수 있지만, 고객기반이 확고한 한국업체들에게는 후발업체들과의 수익성 격차를 확대시킬 수 있는 기회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리포트 내용.
- Sony와 Sharp, 10세대 합작투자 합의
7월 30일, Sony와 Sharp는 10세대 합작투자에 합의했다. 7월 1일 Sharp는 사전조치로써 Sakai 생산법인을 분사한 바 있다. Sony는 12월 29일까지 신주인수를 통해 7%의 지분을 획득하고, 2011년 4월까지 추가 신주인수를 통해 34%까지 지분을
확대할 예정이다. 10세대인 Sakai 설비의 총 투자규모는 4,300억엔으로 추산된다. 동 설비는 월투입 72천매 규모로 2단계에 걸쳐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 Sony와 Sharp의 합작 지속 여부는 아직 유동적인 것으로 판단
2011년 4월까지 Sony가 34%의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지만, 이행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것으로 판단된다. 양사 TV 사업부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Sony가 10세대 이후 패널 거래선을 Sharp로 확정했다고 단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1. 불안정한 양사의 LCD TV 사업
Sony와 Sharp는 각각 6월 결산기 실적발표를 통해 2009년 연간 LCD TV 출하가
전년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세계 LCD TV 시장이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과 대조적이다. 가격인하와 중소형제품 비중확대를 통해 시장수요에 대응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부진했던 것은 이들의 영업기반이 약화되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10세대 설비의 Ramp-up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2. 협상력 제고를 위한 Sony의 고육지책
Sharp와의 제휴는 Sony가 삼성전자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평가된다.
TV패널의 대부분을 삼성전자에 의존해 온 Sony로서는 TV사업부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특단의 방안이 필요했을 것이다. 따라서 향후 삼성전자가 어떤 조건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Sharp와의 제휴관계는 유동적일 수 있다.
- Sharp의 10세대 설비 가동에 따른 공급과잉 가능성 낮은 것으로 판단
Sharp의 10세대 설비가동이 10월로 예정됨에 따라 패널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10세대 가동이 지극히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패널 공급과잉은 여전히 2010년 상반기 계절적 수요약화에 기인할 것으로 본다.
1. 지나치게 보수적인 투자성향
일본업체들의 투자성향은 대단히 보수적이다. LG디스플레이가 8세대와 6세대 신규설비 가동을 3~4월로 앞당긴 것과는 대조적으로 Sharp는 6월로 예정되었던 10세대 가동을 10월로 연기했다. 수요회복 여부를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계절적 비수기가 임박한 만큼 이들의 뒤늦은 10세대 가동은 실기(失期)한 투자로 판단된다. 수요 둔화가 감지될 경우 Ramp-up이 지연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2. 지속된 수익성 부진으로 공격적인 증산 가능성 희박
한편 Sharp가 수익성을 포기하고 무리한 증산경쟁에 뛰어들 수 있을까? 한국업체들이 차별화된 수익성을 기반으로 투자여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Sharp는 지속된 실적 부진으로 투자여력이 소진되고 있다. 동사의 보수적인 성향과 결부시켜 볼 때, 공격적인 증산의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 삼성전자에게 남은 몇 가지 옵션
Sony와 Sharp의 10세대 제휴로 삼성전자의 시장지위가 약화될까? 부정적인 영향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본다.
1. Sony와 제휴관계 유지
삼성전자가 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할 경우, Sony와의 10세대 이후 제휴관계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단기적으로 삼성전자의 수익성을 훼손할 수 있지만,
규모의 경제를 고려할 때 결국 삼성전자에 유리한 전략일 수 있다.
2. 자사 TV부문의 성장을 통해 Sony 비중 축소
Sony와의 추가적인 제휴가 불가능할 경우 삼성전자 VD사업부의 시장점유율 확대를
통한 패널 판매확대도 또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 TV의 인지도와
품질경쟁력을 고려하면 불가능한 일도 아닐 것이다.
3. 새로운 전략적 제휴선 모색
시장지위가 하락하고 있는 Sony보다는 새로운 거래선 개척도 또 다른 대안이 될 수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중국시장에 집중하는 전략도 이러한 맥락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 LG디스플레이, 내부고객을 기반으로 선행투자 지속할 전망
LG디스플레이는 2009년 상반기, P8(8G)과 P6E(6G) 설비의 성공적인 양산가동을
바탕으로 규모의 우위를 한층 강화했다. 주거래선인 LG전자의 호조에 힘입어 동사의 생산확대는 지속될 전망이며, 선행투자를 통해 규모의 우위는 강화될 전망이다. 또한 동일한 IPS기술 기반의 Toshiba와 Panasonic에 대한 거래선 편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한국 LCD업체들의 시장지배력 강화 전망 유지
2008년 하반기에 본격화된 불황을 통해 한국 LCD업체들의 선순환구조는 확립되었다. 내부고객의 TV시장 석권을 토대로 안정적인 영업기반이 조성되었고, 규모의 우위로 차별화된 수익성이 시현되고 있으며, 이는 다시 선행투자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4분기 이후 패널 수급이 느슨해질 수 있지만, 고객기반이 확고한 한국업체들에게는 후발업체들과의 수익성 격차를 확대시킬 수 있는 기회로 판단된다.
3분기 말까지 패널가격 상승세가 유지됨에 따라 단기 모멘텀도 유효하고, 시장지배력 강화를 통해 장기성장성도 높아진 만큼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단기적인
관점에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투자매력도가 높아 보인다.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780,000원을 유지하며, LG디스플레이에 대한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43,000원을 유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