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가들이 최근 상품가격의 급등세가 펀더맨털 요인보다는 경기 회복 기대에 의존해 앞서 나간 것이며, 따러서 조만간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고 전했다.
글로벌 경기가 더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은행과 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현금이 상품시장으로 유입되면서 금과 구리, 유가가 강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재로 지난 주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현물은 약 10% 가량 급등했으며 뉴욕상품거래소(COMAX)의 구리 선물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했다.
금 현물 역시 3% 이상 올랐으며 COMAX의 금 선물 역시 2.7% 상승했다. 뉴욕시장의 국제유가는 6.1% 오름세를 기록했고 심지어 금속가운데 최악의 펀더멘탈로 분류되는 알루미늄 역시 LME에서 8.6% 상승했다.
특히 골드만삭스의 깜짝 실적부터 시작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의 약화로 달러화가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상품가격의 상승세를 부추기는 재료가 되고 있다.
그러나 몇몇 상품전문가들은 이같은 재료를 감안하더라도 최근 상품가격의 급등세를 뒷받침할 만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이같은 흐름은 펀더멘탈 요인보다는 단순히 좀 더 낙관적인 경기 전망에 근거한 것으로 조만간 소멸될 것으로 예상된다.
RBC캐피털마켓의 알렉스 히스 금속담당 수석연구원은 "많은 전문가들이 현 상품가격의 급등세가 근거가 빈약하고 추측에 의존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시장참여자들이 시류에 휩쓸리고 있다고 지적하며 차익매물이 물고를 트면 상승 모멘텀도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중국의 2/4분기 경제성장률이 7.9%로 정부의 목표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확인된 점도 상품시황에 호재로 작용했지만 저문가들은 수출의 회복세가 여전히 더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성장률 위축세를 둔화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같은 흐름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은행대출의 급증으로 유동성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도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주요 상품관련 대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일례로 세계 최대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는 이번 어닝시즌에서 4억 54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 월가의 예상보다는 양호했지만 여전히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앵글로 프래티늄 역시 상반기 순익이 약 75%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프랑스 정유회사 토탈(Total)은 수요감소로 인해 유럽지역 정유사업부 마진이 제품 수요 약화와 풍부한 공급으로 인해 2/4분기 64%나 축소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글로벌 경제가 "강한 디플레이션 추세가 2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회복도 상대적으로 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전문가들은 더딘 경기 회복 속도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상품시장으로 투자자들의 유입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몇주 만에 매도 주문이 강화됐던 지난주 목요일이 시장 진입 시점이 됐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상품 시황은 개별 상품별로 서로 다른 요인들이 펀더멘털에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에 상품 전체가 집단적으로 보다는 좀 더 개별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