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올해는 각국의 국채 발행이 증가하면서 이 지역 발행시장은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발행 물량은 주로 현지 투자자들이 인수했는데, 이들은 아직 기업 부도 위험을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자 기사에서 시장조사업체 딜로직(Dealogic)의 자료를 인용, 지난 2008년 아시아 통화표시 채권 발행 규모는 전년대비 18% 증가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회사채 발행규모는 25.5%, 12조 1208억원이 증가했다. 증권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채 발행규모는 1000사에 45조 9680억원으로 2007년 36조7134억원보다 대폭 증가했다. 순발행액도 2007년 1조1482억원보다 10조9726억원이나 증가했다.
한편 지역 채권시장의 엔화 표시 채권을 제외할 경우 발행 증가율은 50%로 껑충 뛰어오른다. 하지만 달러화 표시 채권 발행은 23% 감소해 대조적이었다.
그런데 앞으로는 주요국 정부의 재정 부양책으로 인해 예상되는 국채 발행 증가로 지역 업체들의 채권발행에 험로가 열리고 있다는 경고가 제출된다.
게다가 과연 기업 부도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도 지역 투자자들의 매수 의욕이 지속될 것인지 의문이라는 지적.
중국은 국내시장에서 234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할 예정인데, 이는 지난해보다 거의 두 배 증가한 수준이다. 5862억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재정지출 정책 때문이다.
일본 정부도 내년 4월부터 개시되는 새 회계연도에 국채 발행 규모를 31%나 늘릴 예정이다.
또 한국 정부는 올해 국고채 발행 계획이 74.3조원으로 지난해보다 4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전혀 발행하지 못한 외평채도 60억 달러 발행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규모가 작은 국가들도 국채 발행을 크게 늘리고 있다. 필리핀은 올해 1/4분기 약 20억 달러 정도의 국채 입찰 계획을 세웠는데, 지난해 4/4분기보다 51%나 증가한 규모다.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강력한 편이다. 일례로 중국 국채 수익률은 지난해 중반 이래 약 1.5%포인트 하락했다. 지역 투자자들은 아직 국가 신용등급에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라 경기가 악화되더라도 여전히 국채 매수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국채 발행 규모가 크게 증가하면서 회사채 발행 여건이 악화되지 않을 지 두고 볼 일이다.
WSJ는 시장 전문가들의 분위기는 현재로서는 밝은 편이라고 전했다. 금융 경제 혼란에도 불구하고 차입이 가능한 상태기 때문이다. 일례로 하나금융지주가 지난해 12월 하순 2억 2700만 달러 규모의 2년물 채권을 6% 수준에 발행한 것을 중요한 사례로 꼽았다.
또 기업들이 설비투자 계획을 연기하거나 줄이고 나아가 현재 생산설비도 감축하는 등 차입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중앙은행이 금리를 계속 인하하고 있어 채권투자자들의 매수 의욕은 여전하다는 평이다.
문제는 기업의 부도율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점점 안전한 국채 쪽으로 몰릴 가능성이 있다는데 있다.
일본을 제외한 지역의 경우 유력업체의 파산 사태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파산하는 경우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의욕이 꺾이기라도 하면 기업 부도율은 자기충족적 예언과 같이 되어버릴 수 있다는 것이 WSJ의 지적이다.
이들은 많은 아시아 기업들이 현금유동성이 풍부하지만, 자국 정부의 국채 발행 압력 때문에 정작 조달이 필요한 기업들은 발행 금리를 크게 높이거나 전혀 대책이 없는 사태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