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국내은행의 금융채 발행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면서 채권시장의 관심을 끌고있다.
(이 기사는 29일 오전 7시 30분 유료기사로 송고됐습니다)
◆ 은행채 발행 '점화'
지난 27일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은행채 발행은 전일 본격적으로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최근 몇달간 발행에 거의 나서지 않던 하나은행과 부산은행, 우리은행 등이 금융채를 시장에 내놔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우리은행은 전일까지 3년만기 은행채 5,000억원을 발행했으며, 하나은행과 부산은행은 3년물과 1.5년물로 각각 1,500억원과 1,000억원 가량을 시장에 내놨다. 경남은행의 3개월 CD와 우리은행의 1년물 은행채도 간간히 눈에 띄었다.
이 같이 은행채 발행이 늘어나는 것은 일단 한은의 지급준비율 인상이 그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오는 12월 23일 시행할 한은의 지준율인상 조치에 은행들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야하는 입장인 것.
특히 요구불 예금규모가 큰 지방은행과 우리 국민은행등의 은행채 발행수요가 크다. 창구조달이나 시장조달을 통해 자금을 공급할 수 있으나 만기차환요인을 감안, 사전에 서서히 자금을 마련하려는 의도다.
여기에 유동성 비율관리를 위해서도 은행채 발행 필요성이 높아 본격적인 은행채 발행을 예고하고 있다.
은행들의 유동성비율은 지난 9월 금감원의 원화유동성위반우려비율 105% 폐지와 자산범위가 확대되면서 기존보다 11.3%포인트 가량 여력이 생겼으나 연말 유동성 관리가 필요하기는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다만 일부은행에서는 예금으로 관리가 가능한 수준에 있는 등 예년보다 수월해졌다.
우리은행 자금부 관계자는 "유동성비율을 맞추기 위한 것 보다는 지급준비율 인상에 따른 선제적 대응으로 은행채 발행이 나오고 있다"며 "지준율 인상으로 인해 자금수요가 많은 은행들은 아직 시간이 남아있지만 서둘러 창구조달과 시장조달 분을 감안해 발행에 나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전일 하나은행이 시장에 내놓은 3년물 4.96%의 은행채는 타 은행의 발행이유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 자금부 관계자는 "자산과 관련된 수요가 있어서 은행채 발행에 나선 것이지 지준율인상과 유동성비율때문에 발행하게 된 것은 아니다"며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차원에서 발행했는데 시장의 분위기가 좋지않아 발행에 나서다 중간에 멈췄다"고 말했다.
이어 지준율 인상과 유동성비율에 대해서는 "유동성 비율은 거의 예금으로 가능한 수준"이라며 "부채를 조정하지 않고 필요한 부분을 머니마켓에서 조달하겠다"고 덧붙였다.
◆ 발행규모와 만기패턴도 변화
은행들의 금융채 발행은 지준율인상 시행과 연말 유동성 관리시기를 맞아 서서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의 채권발행이 대기하고 있으며 지방은행들의 채권발행도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앞으로 5,000억원의 채권을 더 시장에 내놓을 방침이다. 가능하면 1년만기로 발행할 계획이지만 시장에서 소화가능한 수준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만기 차환을 위해 발행을 위한 것이며 지준율인상에도 대비한다는 생각이다.
부산 경남 대구은행 등의 채권발행도 서서히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도 서서히 발행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지준율인상으로 필요한 자금수요가 많은데다가 유동성관리까지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자금부 관계자는 "은행 사정으로 채권발행에 나서고 있지는 않지만 시장상황을 봐 가면서 발행하게 될 것"이라며 "지준율 인상으로 자금이 급하게 필요한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다른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해서 필요한 만큼의 발행분을 결정해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상황이 변하면서 연말 발행량 증가와 함께 은행채 발행 만기 패턴의 변화도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3개월 CD와 1년물 위주로 발행하던 은행채들은 지준율인상이라는 복병으로 3년물 등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특히 금리 수준이 파격적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높게 시장에 나오고 있다.
단기자금시장이 위축되면서 은행채들의 발행패턴 역시 변할 수 밖에 없는 것. 지준율 인상이라는 파급효과가 은행채발행을 늘리게 만들고 단기물 금리를 올려 장기 지표물의 금리를 끌어올리게 하는 모습이다.
다만, 5년과 10년물 등 장기물은 연기금, 스왑과 연계된 외국계은행들의 매수로 금리상승에 제한되는 형국이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은행채는 통상적으로 채권발행을 마무리할 즈음에 매수하는 모습을 보여 지표물과의 스프레드를 더 벌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 10월 산업생산 관심집중...경기판단 분수령
오늘오후 발표할 10월 산업활동동향은 경기저점을 판단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은행채 발행 등의 채권시장 상황 변화를 가늠케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일단 산업생산이 8%대에 육박할 것인지 아니면 예상수준인 5-6%대에 그칠것인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5%대 수준일 경우 지준율 인상에 대한 부담이 많이 줄어들게 될 수밖에 없다. 경기 저점 판단시기가 늦춰져 콜금리 인상이 멀어질 수 밖에 없다. 은행채 발행 부담은 상대적으로 경감될 가능성이 높으며, 채권금리는 강세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준율 인상으로 단기금리 상승요인이 막고있어 낙폭은 제한될 전망이다.
반면, 7%이상으로 좋게나온다면 상황은 반대로 될 가능성이 높다. 경기저점 판단기준이 당겨질 수 밖에 없어 콜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이 경우 지준율 인상이 더 크게 느껴질 수 밖에 없으며, 금리는 3년물 기준 4.83%선까지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어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4.50%로 전일보다 0.03%포인트가 하락했다. 10월 내구재주문이 8.3%가 급감한 것에 초점을 맞추며 채권금리가 급락했지만 벤 버냉키 연준의장의 인플레 우려 발언이 나오면서 낙폭이 줄었다.오늘 채권금리는 해외금리 하락과 은행채발행이 부딪치는 가운데 오후 1시30분에 발표되는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라 등락하는 양상을 보일 것 같다.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4.77-4.83%, 국채선물 12월물은 108.61-108.81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