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현대캐피탈은 5일 삼성화재를 3-1로 꺾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 장추안 부상 공백에 허수봉을 아포짓으로 기용해 공격력을 끌어올렸다.
- 허수봉은 26점과 후위 공격으로 승부처 득점을 책임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위기에서 꺼낸 승부수가 적중했다. 아시아쿼터 장추안의 부상으로 공격진에 공백이 생긴 현대캐피탈이 허수봉의 포지션 변경을 앞세워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필립 블랑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6-2027 HK흥국금융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삼성화재와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7-25, 19-25, 25-16, 25-23)로 승리했다.

지난달 31일 대한항공과의 개막전에서 0-3으로 완패했던 현대캐피탈은 시즌 두 번째 경기 만에 첫 승리를 신고했다. 특히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 장추안이 복근 부상으로 결장한 상황에서 거둔 승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승부를 가른 것은 3세트부터 단행한 포지션 변화였다. 블랑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 허수봉을 아포짓으로 이동시키고 홍동선을 아웃사이드 히터로 투입했다. 이 선택은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현대캐피탈은 시즌 초반부터 예상하지 못한 변수를 만났다. 올 시즌 새롭게 합류한 중국 출신 아시아쿼터 장추안이 복근 부상으로 삼성화재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장추안은 현대캐피탈이 아포짓 자리를 맡기기 위해 영입한 선수다. 그의 이탈은 단순히 공격수 한 명의 결장을 넘어 시즌을 준비하면서 구상한 공격 조합을 수정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블랑 감독이 먼저 선택한 카드는 신호진이었다. 신호진은 1, 2세트에서 아포짓으로 선발 출전해 7점을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은 50%였지만 세트별 득점은 1세트 4점, 2세트 3점으로 제한됐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27-25로 가져왔지만 2세트에서는 삼성화재의 공격에 고전했다. 한때 12-19까지 뒤처졌고 결국 19-25로 세트를 내주며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특히 2세트 현대캐피탈의 팀 공격 성공률은 46.43%에 머물렀다. 1세트 58.62%에서 크게 떨어진 수치였다. 허수봉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1세트 4점, 2세트 2점으로 두 세트를 합쳐 6점에 그쳤다. 공격 시도 13차례 가운데 성공은 5차례뿐이었다. 공격 성공률은 38.46%였다. 레오 역시 2세트에서 2점에 머물렀다.
결국 블랑 감독은 3세트를 앞두고 공격진을 재편했다. 허수봉을 아포짓으로 옮기고 홍동선을 아웃사이드 히터로 투입하면서 레오와 함께 측면 공격을 책임지도록 했다. 단순한 선수 교체가 아니라 공격의 중심축을 바꾸는 선택이었다.
포지션 변경의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허수봉은 3세트에서만 8점을 올렸다. 공격 12차례 가운데 8차례를 성공시키며 공격 성공률 66.67%를 기록했다. 앞선 두 세트에서 공격 성공률 38.46%에 머물렀던 선수가 아포짓으로 자리를 옮기자 전혀 다른 공격력을 보여준 것이다.
허수봉이 살아나자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도 힘을 냈다. 레오는 3세트에서 8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은 70%에 달했다. 두 선수가 16점을 합작한 현대캐피탈은 3세트 팀 공격 성공률을 65.52%까지 끌어올렸다. 2세트 46.43%와 비교하면 19.09%포인트나 상승했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를 25-16으로 따내며 다시 주도권을 가져왔다. 허수봉의 위력은 4세트에서 더욱 강해졌다. 허수봉은 4세트에만 무려 12점을 몰아쳤다. 공격 14차례 가운데 11차례를 성공시키며 공격 성공률 78.57%를 기록했다.

3, 4세트 기록을 합치면 20점이다. 공격 26차례를 시도해 19차례를 성공시켰다. 공격 성공률은 73.08%에 달했다. 아웃사이드 히터로 뛰었던 1, 2세트의 공격 성공률 38.46%와 비교하면 무려 34.6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날 허수봉의 최종 기록은 26점, 공격 성공률 61.54%, 공격 효율 56.41%였다. 대한항공과의 개막전에서 12점, 공격 성공률 35.71%에 그쳤던 부진도 털어냈다.
허수봉의 포지션 변경이 성공한 이유는 단순히 공격 위치가 달라졌기 때문만은 아니다. 아웃사이드 히터는 공격과 함께 리시브를 담당하지만 아포짓은 상대적으로 리시브 부담을 덜고 공격에 집중할 수 있다. 허수봉은 강력한 공격력과 후위 공격 능력을 갖춘 선수다. 아포짓으로 이동하면서 이러한 장점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실제로 허수봉의 공격 점유율은 1세트 24.14%, 2세트 21.43%에서 3세트 41.38%, 4세트 48.28%로 크게 높아졌다. 블랑 감독은 허수봉을 단순한 대체 아포짓이 아니라 승부를 결정할 핵심 공격수로 활용한 셈이다.
여기에 홍동선의 투입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홍동선은 3, 4세트에 아웃사이드 히터로 출전해 각각 3점과 2점을 기록했다. 전체 경기에서는 7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 54.55%를 기록했다.
홍동선이 측면에서 제 몫을 해주면서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을 아포짓으로 활용하면서도 공격진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다. 허수봉의 포지션 변경이 진가를 발휘한 순간은 4세트 막판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와 치열한 접전을 펼쳤고 승부는 23-23까지 이어졌다.

여기서 현대캐피탈이 선택한 공격수는 허수봉이었다. 허수봉은 23-23에서 강력한 후위 공격을 성공시키며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이어진 공격에서도 다시 백어택으로 득점하며 경기를 끝냈다.
4세트 막판 현대캐피탈의 마지막 5점을 모두 허수봉이 책임졌다. 가장 중요한 순간 공격을 맡길 수 있는 선수가 누구인지 보여준 장면이었다.
물론 승리의 원인을 허수봉 한 명에게만 돌릴 수는 없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팀 공격 성공률 57.39%를 기록했다. 레오가 21점, 최민호가 8점, 김진영이 6점을 보탰다.
특히 블로킹에서 삼성화재를 압도했다. 현대캐피탈은 팀 블로킹 11개를 기록하며 삼성화재(5개)에 크게 앞섰다. 최민호와 김진영이 각각 블로킹 2개와 3개를 기록하며 중앙을 지켰다.
이번 승리는 현대캐피탈에 단순한 시즌 첫 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 장추안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허수봉을 아포짓으로 활용해 공격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물론 한 경기의 결과만으로 허수봉이 아웃사이드 히터보다 아포짓에 더 적합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상대의 블로킹 전술과 세터의 토스 배분, 동료 공격수의 활약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블랑 감독으로서는 새로운 공격 조합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장추안이 복귀하면 기존 구성을 유지할 수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 허수봉을 아포짓으로 이동시키고 홍동선을 활용하는 전술적 선택도 가능해졌다. 여기에 장추안이 2주 결장할 예정이기에 당장 8일에 열릴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도 허수봉이 아포짓으로 출전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
시즌 개막전 대한항공에 완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던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장추안의 부상이라는 악재를 허수봉의 포지션 변경으로 돌파한 블랑 감독의 선택이 있었다.
허수봉은 3세트부터 20점을 쏟아내며 사령탑의 믿음에 응답했다. 위기에서 꺼낸 한 장의 카드가 현대캐피탈의 시즌 첫 승을 완성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