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최형우는 27일 KIA와 PO 2차전에 선발 출전했다.
- 안타와 밀어내기 볼넷, 홈런으로 삼성 공격을 이끌었다.
- 좌익수 보살까지 기록하며 박진만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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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수비 불안을 감수하고 꺼내 든 승부수가 제대로 통했다. 삼성의 베테랑 최형우가 안타와 밀어내기 볼넷에 이어 결정적인 외야 보살까지 기록하며 삼성 박진만 감독의 믿음에 응답했다. 마지막 타석에선 홈런포까지 가동했다.
최형우는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에 5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삼성은 전날(26일) 1차전에서 단 2안타에 그치며 1-5로 패했다. 특히 중심타선이 침묵하면서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박 감독은 경기 후 라인업 변화를 예고했고, 하루 만에 최형우를 좌익수로 기용하는 강수를 뒀다.
당초 최형우는 구자욱의 부상으로 선발 출전이 쉽지 않았다. 왼쪽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 중인 구자욱이 외야 수비를 소화하기 어려워 지명타자로 나서야 했기 때문이다.
최형우를 선발로 활용하려면 좌익수 자리를 맡겨야 했다. 하지만 최근 지명타자로 주로 출전했던 43세 베테랑에게 외야 수비를 맡기는 것은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박 감독은 1차전에서 수비 안정에 무게를 두고 최형우를 벤치에 앉혔다. 그러나 타선이 극심한 빈공에 시달리면서 대타로 활용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결국 2차전에서는 공격력 강화를 선택했다. 박 감독은 경기 전 "어제 타선이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경험이 많고 흐름을 바꿔줄 수 있는 최형우를 라인업에 넣었다"라고 설명했다.
수비에 대한 우려에도 확고한 믿음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최형우가 그렇게 저평가될 선수는 아니다. 수비에 대해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한번 지켜보시라"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 감독의 믿음은 경기 초반부터 결과로 나타났다. 최형우는 1회초 좌익수 수비에서 이호연의 뜬공을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오랜만의 포스트시즌 외야 수비였지만 첫 타구부터 침착하게 잡아냈다.
2회말에는 방망이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IA 선발 아담 올러를 상대한 최형우는 풀카운트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삼성의 이날 첫 안타였다.
전날 팀 전체가 2안타에 그쳤던 삼성으로서는 최형우의 안타가 더욱 반가웠다. 선발 출전과 동시에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 안타로 의미있는 기록도 썼다. 1983년 12월 16일생인 최형우는 이날 42세 10개월 11일의 나이로 포스트시즌 역대 최고령 출장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이호준 NC 감독이 현역 시절인 2017년 10월 21일 두산과 PO 4차전에서 작성한 41세 8개월 13일이었다.
안타까지 기록하면서 포스트시즌 최고령 안타 기록도 새로 썼다. 종전 기록 역시 이호준 감독이 2017년 10월 15일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5차전에서 세운 41세 8개월 7일이었다.
최형우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삼성이 4-1으로 앞선 5회말 2사 만루. 최형우는 KIA 좌완 이의리를 상대로 타석에 들어섰다. 이의리는 전날 1차전에서 1.1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냈던 투수다. 좌타자가 많은 삼성 중심타선을 제압할 핵심 불펜 자원으로 꼽혔다.

박 감독 역시 경기 전 "이의리가 우리 좌타자들로 이뤄진 중심타선에 맞춰 나올 것이다. 결국 왼손 타자들이 쳐줘야 한다"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런 이의리를 상대로 최형우가 귀중한 타점을 만들어냈다.
최형우는 이번 경기 제구력이 좋지 않았던 이의리와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끌고 간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3루 주자 박승규가 홈을 밟으면서 삼성은 6-0으로 달아났다. 이 역시 포스트시즌 역대 최고령 타점이다. 그는 앞서 이호준 감독이 2017년 10월 15일 롯데와의 준PO 5차전에서 기록한 41세 8개월 7일을 뛰어넘었다.
최형우의 가공할만한 공격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7-2로 앞서던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는 1볼에서 KIA 김범수의 2구째 시속 133㎞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이번 솔로홈런으로 최형우는 포스트시즌 최고령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는데, 종전 기록은 최형우 본인이 가지고 있던 40세 10개월 12일이었다. 당시 KIA 소속이던 최형우는 2024년 10월 28일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삼성을 상대로 홈런을 때렸다.

6회초에는 수비에서도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IA 카스트로가 좌측 펜스를 맞는 안타를 때려냈다. 그러나 완벽한 펜스 플레이를 보여준 최형우는 2루까지 향하던 카스트로를 정확한 송구로 잡아냈다. 좌익수에서 2루로 이어진 보살이었다.
전날 삼성은 1회초 김성윤의 송구 실책으로 추가 진루를 허용했고, 이는 초반 실점으로 연결됐다. 반면 이날 최형우는 정확한 송구로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냈다. 특히 카스트로는 1차전에서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으로 삼성 마운드를 무너뜨린 선수다. 그런 카스트로를 호수비로 잡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최형우의 수비를 둘러싼 우려가 컸던 만큼 더욱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최형우는 올 시즌 외야 수비를 6경기 43이닝만 소화했다. 포스트시즌에서 좌익수로 나선 것도 KIA 소속이던 2018년 넥센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이후 8년 만이었다.
이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는 초속 5m 안팎의 바람까지 불면서 외야 수비가 변수로 떠올랐다. 박 감독은 경기 전 "바람에 대한 부분도 훈련할 때 최형우와 개인적으로 이야기했다. 그런 점을 의식하면서 수비 위치를 잡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최형우는 실제 경기에서 안정적인 타구 처리와 정확한 송구로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번 활약은 단순히 베테랑의 분전이라는 의미를 넘어선다. 삼성은 1차전에서 공격력과 수비 안정 사이에서 고민하다 최형우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결과는 2안타 1득점의 무기력한 패배였다.
반면 2차전에서는 수비 부담을 감수하고 최형우를 선발로 내세웠다. 최형우는 첫 안타를 만들어내며 공격의 물꼬를 텄고, 만루 기회에서는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올렸으며 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수비에서도 카스트로를 잡아내는 보살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박 감독이 기대했던 공격력 강화뿐 아니라 우려했던 수비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 셈이다.
최형우는 올 시즌 정규시즌에서도 최고령 출장과 안타, 홈런, 도루, 만루홈런 기록 등을 새로 썼다. 5월에는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1위에 올랐고, 역대 최초로 4500루타 고지도 밟았다. 여기에 포스트시즌 최고령 출장과 안타 기록까지 추가하며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하지만 이날 최형우의 진가는 기록보다 경기 내용에 있었다. 팀이 가장 필요로 했던 순간 공수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