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두산이 7일 LG전까지 73승5무65패로 5위를 확정했다.
- 두산은 팀 평균자책점 1위였지만 마운드만으론 부족했다.
- 출루율과 장타력 약세로 득점 기회가 모자라 5위에 머물렀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잠실=뉴스핌] 남정훈 기자 = 선발도 가장 잘 던졌고 불펜도 가장 잘 막았다. 그런데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마운드를 구축한 두산이 받아든 정규시즌 성적표는 5위였다.
두산은 7일 LG전까지 143경기에서 73승 5무 65패를 기록하며 5위를 확정했다. 가을야구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만족하기 어려운 결과다. 5위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 경기를 모두 잡아야 다음 무대로 향할 수 있다. 무엇보다 올 시즌 두산이 보여준 마운드의 경쟁력을 생각하면 아쉬움은 더욱 크다.

두산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단연 마운드였다. 올 시즌 두산 투수진의 팀 평균자책점은 3.84다.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낮다. 더 놀라운 것은 특정 보직에만 의존한 결과가 아니라는 점이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3.77로 리그 1위였고 불펜 평균자책점도 3.95로 1위였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3점대인 팀은 두산이 유일하다. 쉽게 말해 두산은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리그에서 가장 점수를 내기 어려운 팀이었다.
선발진의 앞에는 곽빈이 있었다. 곽빈은 27경기에서 161이닝을 책임지며 11승 7패, 평균자책점 2.24를 기록했다. 197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명실상부한 에이스 역할을 했다.
외국인 에이스 웨스 벤자민도 24경기 132.2이닝에서 9승 7패, 평균자책점 2.31로 힘을 보탰다. 곽빈과 벤자민이 등판하는 날이면 상대가 두산을 상대로 많은 점수를 뽑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여기에 프로 2년 차 최민석의 성장이 더해졌다. 최민석은 27경기에서 14승 5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의 금메달에 힘을 보탠 뒤 돌아와 시즌 마지막까지 다승왕 경쟁을 펼쳤다. 잭로그 역시 30경기에서 164.1이닝을 던졌다. 평균자책점은 4.27이었지만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지키며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선발이 내려간 뒤에도 상대는 안심하기 어려웠다. 필승조인 김정우가 6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31, 타카다가 38경기에서 3.25, 김택연이 54경기에서 2.57을 기록했다. 마무리를 맡은 이영하는 60경기에 등판해 26세이브를 올렸다. 선발이 5~6이닝을 버티며 접전을 만들어 놓으면 불펜이 남은 이닝을 지킬 수 있는 힘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이 정도 마운드를 갖춘 팀이라면 상위권을 기대할 만하다. 하지만 두산은 5위에 머물렀다.
그렇다면 왜 두산이 그토록 강한 마운드에도 5위에 머물렀는지 궁금해할 수밖에 없다. 답은 결국 공격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두산은 143경기에서 684점을 뽑았다. 팀 타율은 0.267로 리그 7위를 기록해 아주 낮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다. 문제는 출루와 장타였다. 출루율은 0.339로 7위 장타율은 0.393으로 9위 그 둘을 합친 OPS(출루율+장타율)는 0.732로 8위까지 떨어졌다. 팀 홈런도 114개였다.
상위권 팀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욱 명확하다. KT으 팀 득점은 809점, 삼성은 800점, 한화는 813점을 기록했다. 두산보다 100점 이상 많다. 한 시즌 전체로 보면 매 경기 한 점 차이조차 되지 않지만, 144경기가 쌓이면 순위를 바꿀 정도의 격차가 된다.

두산에는 한 방으로 경기 흐름을 바꿀 타자도 부족했다. 양의지가 23홈런으로 팀 내 홈런 1위였고 박준순이 16홈런으로 뒤를 이었다.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타자가 양의지 한 명뿐이었다.
마운드가 상대를 2~3점으로 묶더라도 두산 타선 역시 1~2점에 머문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투수들이 잘 던진 만큼 타선이 조금만 더 점수를 뽑아줬다면 순위가 달라질 수 있었던 이유다.
그렇다고 두산을 단순히 '찬스에 약했던 팀'으로 규정하는 것도 정확하지 않다. 오히려 반대에 가깝다. 두산의 득점권 타율은 0.281로 리그 공동 4위였다. 전체 타율 0.267보다 높았다. 주자가 2루나 3루까지 진출했을 때 타자들이 완전히 침묵한 것은 아니었다.
진짜 문제는 그런 상황을 얼마나 자주 만들었느냐였다. 두산 타선이 올 시즌 득점권에서 소화한 타석은 1541차례였다. KT는 1759차례, 삼성은 1720차례였다. 상위권 팀들은 두산보다 한 시즌 동안 200번 안팎 더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결국 두산은 기회를 못 살린 팀이라기보다 기회를 충분히 만들지 못한 팀에 가까웠다.
안타 하나가 나와도 다음 타자가 연결하지 못하거나, 주자가 출루해도 장타가 나오지 않으면 득점권까지 진루하기 어렵다. 반대로 출루와 장타가 계속 이어지는 팀은 자연스럽게 득점권 타석도 많아진다. 두산의 낮은 출루율과 부족한 장타력이 결국 득점 기회의 숫자까지 줄인 셈이다.

타선 내부의 편차가 컸던 것도 고민이었다. 분명한 수확은 있었다. 2년 차 박준순은 98경기에서 타율 0.302, 16홈런 61타점을 기록하며 중심타자로 성장했다. 김민석도 134경기에서 타율 0.308을 기록했다. 베테랑 양의지도 타율 0.249에 그쳤지만 23홈런 79타점을 올리며 중심을 잡았다.
시즌 중 합류한 세베리노도 45경기에서 타율 0.295, 7홈런 29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중반 이후 두산이 필요로 했던 장타력을 어느 정도 채워줬다.
하지만 이들의 활약만으로 144경기를 버티기는 어려웠다. 정수빈은 141경기에 출전했지만 타율 0.254에 그쳤다. 특히 중심타선에서 장타를 책임져야 할 양석환의 부진이 컸다. 부상까지 겹친 양석환은 53경기에서 타율 0.210, 6홈런 20타점에 머물렀다.
하위 타선에서도 공격의 흐름을 이어줄 선수가 부족했다. 윤준호는 111경기에서 타율 0.205, 이유찬도 103경기에서 0.202에 그쳤다. 상위 타선이 기회를 만들어도 하위 타선으로 넘어가면서 공격 흐름이 끊기는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수비 역시 5위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하기 어렵다. 두산은 103개의 실책을 기록해 눈에 띄는 실수가 적지는 않았다. 그러나 수비 범위와 실제 실점 억제 효과를 함께 보는 지표에서는 리그 3위권에 자리했다. 시즌 전체를 놓고 보면 적어도 수비가 리그 최고의 마운드를 무너뜨린 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래서 2026년 두산의 5위는 더욱 역설적이다. 곽빈과 벤자민이라는 강력한 원투펀치가 있었고 최민석이라는 새로운 선발이 등장했다. 이들이 내려가면 김정우와 김택연, 타카다가 기다렸고 마지막에는 이영하가 있었다. 선발 평균자책점 1위, 불펜 평균자책점 1위, 그리고 팀 평균자책점도 1위였다.
그럼에도 순위는 5위였다. 결국 두산은 못 막아서 5위가 된 것이 아니다. 찬스에서 유독 약해서 5위가 된 것도 아니다. 리그 최고의 마운드가 만들어낸 수많은 접전을 승리로 가져오기에는 타선의 출루와 장타, 그리고 연결력이 부족했다.
그래도 박준순과 김민석이라는 새로운 중심을 발견한 것은 분명한 수확이다. 마운드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타선의 힘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다음 시즌 두산의 가장 큰 과제가 됐다.
리그에서 가장 잘 막은 팀이 5위에 그쳤다. 2026년 두산의 아쉬운 성적표는 무엇을 더해야 우승 경쟁으로 향할 수 있는지를 오히려 선명하게 보여줬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