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 장기금리·유가 불안에 코스피가 하락했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자사주가 지수 하단을 받쳤다
- 반도체 수출 호조 속 금리 5% 추가 상승이 변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자사주·수출·이익 개선은 지수 하단 지지
[서울=뉴스핌] 이정아 기자 = 미국 장기금리 상승과 중동발 유가 불안이 국내 증시의 상단을 누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반도체 수출 호조가 지수 하단을 받치면서 코스피의 추가 조정 폭은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특히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넘어 추가 상승하는지가 향후 국내 증시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4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4.8%, 5.6% 하락했다. 잭슨홀 미팅 이후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미국 재정적자 우려와 장기금리 상승이 겹쳤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까지 심화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졌다.

국내 증시에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은 미국 장기금리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2일 4.8%를 기록하며 지난해 1월 고점을 다시 넘어섰다. 장기금리가 상승하면 주식의 할인율이 높아져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고 외국인의 국내 증시 유입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유안타증권은 4.8% 도달 자체보다 금리가 앞으로 5%를 향해 추가 상승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과거에도 미국 장기금리가 시장이 부담을 느끼는 '레드라인'에 도달하기 전까지 코스피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약세를 보였지만, 금리가 고점을 확인한 뒤에는 주식시장이 반등하는 흐름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023년 10월이다. 당시 미국 10년물 금리는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재정 문제로 5%까지 상승하며 증시에 충격을 줬다. 이후 시장금리가 안정되면서 증시도 반등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장기금리 레드라인은 주식시장의 추세적 매도 신호라기보다 금리 상승이 정점에 가까워졌는지를 확인하는 분기점"이라며 "주가 방향을 결정할 것은 레드라인 도달 자체보다 이후 금리의 추가 상승 여부"라고 분석했다.
다음 주까지 발표되는 미국 고용과 물가지표가 국내 증시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근 민간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와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도 경기와 고용 둔화 신호가 나타났다.
고용과 물가 지표가 추가로 둔화하면 최근 높아진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낮아지고 장기금리도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
국제유가도 고려 대상이다. 중동 갈등이 장기화해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추가 상승하면 물가 우려가 다시 커질 수 있다. 물가 상승은 연준의 긴축 우려를 자극해 미국 장기금리 상승과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유안타증권은 당분간 ▲중동 갈등 ▲국제유가 ▲미국 물가 ▲장기금리 ▲외국인 수급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국내 증시의 핵심 변수로 제시했다.

다만 국내 증시 내부의 펀더멘털은 최근 주가 하락만큼 악화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코스피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전주보다 5조8000억원 상향됐다. 이 가운데 정보기술(IT) 부문의 추정치가 3조4000억원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수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호조를 이어갔다. 지난달 한국 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8.7% 증가한 98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347억5000만달러 흑자였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209% 급증한 466억5000만달러로 3개월 연속 400억달러를 웃돌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유안타증권은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Capex) 확대와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가 실제 한국 수출과 기업 실적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스피 기업의 이익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아직 감소세로 돌아서지는 않은 반면 최근 주가는 이익 변화보다 빠르게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도 지수의 추가 하락을 막는 안전판으로 꼽힌다. 지난달 24일 이후 기타법인은 국내 증시에서 1조6000억원을 순매수하며 12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3조5000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3조7000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 순매수도 7000억원에 그쳤다. 투자자들의 매도 물량 상당 부분을 자사주를 사들이는 기타법인이 받아내면서 지수 하단을 지지한 셈이다.

추가 매입 여력도 남아 있다. 이달 2일 기준 삼성전자는 예정된 자사주 매입 물량의 73%가량을 남겨두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수량 기준 약 70%가 남았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종료 예정일은 다음 달 15일이며 SK하이닉스는 다음 달 1일까지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에 대한 문제점이 여전히 발견되지 않았기에 향후 확대될 영업이익과 잉여현금흐름(FCF)은 주주환원 여력의 추가 증대를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라며 "반도체 대형주를 결코 떠나서는 안 될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에 유안타증권은 반도체와 코스피 대형주에 대한 최선호 의견을 유지했다. 수출과 기업이익, 주주환원이라는 기존 상승 논리가 훼손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장기금리가 안정되면 최근 벌어진 주가와 펀더멘털 사이의 격차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동시에 지수가 박스권을 이어갈 가능성에 대비해 업종별 대응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IT를 제외하면 이익 추정치 상향에도 상대적으로 주가가 부진했던 조선과 보험을 주목했다.
미국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와 탈중국 공급망 재편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력기기에 대해서도 중장기 긍정적 시각을 유지했다.
plu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