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항저우는 남송 시대부터 비단·차·도자기 등 세계 일류 제품의 해상 무역 중심지로 발돋움했고, 상인 중심의 개방적 도시 문화가 형성됐다.
- 알리바바 설립 이후 디지털 도시로 변모했으며, 직원 창업을 지원하는 기업 문화로 스타트업 생태계가 번성했다.
- 지난해 딥시크 출현으로 AI 중심 도시로 부각됐고, 육소룡과 오소봉 등 AI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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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저장대학 성장하면서 디지털 도시로 변모
딥시크 필두 육소룡 오소봉 등장, 이제는 'AI 요람'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는 역사적으로 비즈니스 친화적인 도시였다. 중국 동부 지역의 곡창지대였던 항저우가 대도시로 발돋움한 것은 남송 시대의 수도가 되면서부터였다. 당시 항저우 일대에서 생산되는 비단, 차, 도자기 등은 세계 일류 제품들이었고, 남송은 재정 확충을 위해 해당 제품의 무역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항저우는 해상 무역이 활발한 글로벌 상업 중심지로 발돋움했다.
특히 남송 시기에는 정부의 기능이 옮겨오기는 했지만, 국가의 기능이 강하지는 않았다. 항저우시 상인들의 역량이 더욱 발휘될 수 있었다. 중국의 학자들은 이때부터 항저우가 중국 최대의 비즈니스 중심 도시로 자리매김했다고 보고 있다.
항저우는 또한 대운하의 남쪽 종착점이었다. 북쪽 베이징과 연결되는 물류, 곡물 운송의 핵심 거점이었다. 이후 명나라와 청나라 시기에도 정부보다 상인이 강한 문화가 이어졌고, 민간 자본 중심의 경제가 번성했다. 이 같은 상황은 오늘날까지 이어지며 정부보다 시장이 앞서 나가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알리바바 등장하면서 디지털도시 변모
비즈니스 친화적인 도시 분위기에 더해 알리바바가 항저우에서 설립되면서부터 항저우는 디지털 도시로 변모해 갔다.
마윈(馬雲)이 알리바바를 창업한 것은 1999년이었다. 마윈은 설립 초기부터 "천하에 어려운 장사가 없도록 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고, 이는 항저우의 도시 정신과 맞아떨어졌다.
알리바바는 중국 내 부지기수의 협력 업체들을 입점시켰으며, 이로 인한 설립 초기 알리바바의 IT 시스템은 과부하가 걸리기 일쑤였다. 알리바바는 지역 명문인 저장대학과 협력해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직접 육성해 수혈했다.
저장대학교는 알리바바와의 협업을 토대로 저장성의 핵심 인큐베이터 역할까지 도맡게 된다. 저장대학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고, 현재 저장대학 출신은 상장 기업 300여 곳의 최고경영자 혹은 중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바이두, 텐센트,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의 IT 대기업과 달리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 업체로서 협력 업체가 필수적인 기업이었다. 때문에 기업 문화는 개방적이었고 중소기업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해야 했다.
글로벌 대기업으로 발돋움한 알리바바의 사업은 현재 전자상거래를 비롯해 알리페이로 대표되는 핀테크, 알리클라우드로 대표되는 클라우드 사업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전자상거래와 마찬가지로 핀테크와 클라우드 사업 역시 대규모 협력 업체들과의 협업이 필수적이다.
발전 과정에서 알리바바 출신 인사들이 대거 창업해 나섰고, 알리바바와의 관계를 기반으로 성장해갔다. 중국의 다른 IT 대기업들과는 달리 알리바바는 직원들의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도왔다. 도시 전체에 스타트업 성공 사례가 속출하면서 항저우에서의 창업 열기는 여전히 뜨거운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국유 기업 중심인 베이징, 글로벌 기업과 금융 산업 중심인 상하이, 하드웨어 제조업 중심인 광둥성과 달리 항저우가 개방성을 갖추게 되는 원동력이 됐다. 지방정부 역시 간섭을 최소화하는 대신 국영 창업 펀드를 적극적으로 확대시켜서 청년 창업을 독려했다.

◆딥시크 출현하면서 AI 경쟁력 주목
디지털 경제 중심지로 발돋움한 항저우가 일약 AI 중심 도시로 떠오른 것은 지난해 1월 전 세계에 딥시크 쇼크가 가해지면서부터다. 미국의 반도체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이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칩 없이도 AI 대형 모델(LLM)을 만들어 냈다는 점은 세계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딥시크는 출현으로 항저우의 경쟁력이 다시 한번 부각됐다.
중국 매체들은 지난해 딥시크를 비롯한 항저우의 여섯 AI 업체들을 묶어 '육소룡(六小龍)'이라고 칭하기 시작했다. 육소룡은 여섯 마리의 작은 용이라는 뜻이다. 육소룡에 포함된 기업 하나하나는 모두 글로벌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올해에는 항저우의 다섯 AI 응용 업체들을 묶어 오소봉(五小鳳)이라고 칭했다. 오소봉은 다섯 마리의 작은 봉황이라는 의미다. 이들 다섯 기업 역시 면면을 보면 강한 확장성과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이 확인된다.
지난해 항저우의 AI 기업으로 각광을 받았던 육소룡은 ▲딥시크(중국명 선두추숴, 深度求索) ▲휴머노이드 기업인 유니트리(위수커지, 宇樹科技) ▲휴머노이드 기업인 딥로보틱스(윈선추커지, 雲深處科技) ▲글로벌 히트 콘솔 게임 '검은신화: 오공'을 개발한 게임사이언스(유시커쉐, 遊戲科學)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분야의 브레인코(창나오커지, 強腦科技) ▲3D 프린팅 업체인 매니코어(췬허커지, 群核科技) 등이다.

◆항저우 육소룡에 이어 오소봉 출현
올해 부각된 오소봉은 모두 AI 생태계 기업이다. 항저우에 본사를 둔 ▲관차(觀猹), ▲데이터웨일, ▲웨이투AGI, ▲TGO쿤펑후이(鯤鵬會) ▲쓰포우(思否) 등 5개 AI 기업이다.
오소봉의 첫 번째 기업으로 꼽히는 관차는 AI 및 데이터 관련 콘텐츠와 커뮤니티 운영, 기술 트렌드 공유 플랫폼을 운영한다. 개발자 및 데이터 과학자 중심의 커뮤니티를 빠르게 확대하며, 산업·학계 간 정보 흐름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관차에는 800개 이상의 AI 앱이 등록되어 있으며, 중국 내 AI 스타트업 40%에 해당하는 기업들에 대한 평가가 올라와 있다. 중국의 많은 AI 스타트업들이 관차 커뮤니티를 통해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일반 소비자들은 관차에서 AI 정보를 습득하고 있다.
데이터웨일(커징신시, 科鯨信息)은 AI 교육 및 오픈소스 학습 커뮤니티를 운영한다. 2018년에 설립됐다. 3500개 이상 대학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대규모 교육 프로젝트 및 오픈 학습 자료를 제공한다. 그동안 51개의 학습 과정을 개설했다. 현재 중국 내 대표적인 AI 인재 육성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세 번째 업체인 웨이투AGI(퉁왕AGI즈루, 通往AGI之路)는 AGI(범용 인공지능) 관련 지식과 AI 활용법을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현재 9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가볍고 유머러스한 방식으로 AI 학습의 문턱을 낮추고 기술을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만들었다는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의 콘텐츠는 유저들이 작성한다.
네 번째 업체는 TGO쿤펑후이다. 이 업체는 기업들의 기술 리더(CTO) 중심의 프리미엄 네트워크 및 산업 커뮤니티다. 중국의 AI 산업 내 전문 엔지니어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2000명 이상의 CEO와 CTO가 참여하고 있다. 커뮤니티에서 회원들은 관리 경험을 공유하고 기술 동향을 논의하며 협력 기회를 모색한다. 창업자들이 이 커뮤니티에 가입하면 기술에서 투자 유치까지 각 방면에서 상당한 도움을 받게 된다.
마지막 기업인 쓰포우는 개발자들을 위한 기술 커뮤니티 플랫폼이다. 현재 1000만 명의 개발자를 회원으로 확보하고 있다. 쓰포우는 2012년에 만들어졌다. 프로그래밍 난제, 기술 유형 선택, 커리어 계획 등에 강점이 있다.

◆중국 도시는 물론 서방국가들도 항저우 러시
중국 현지 매체들은 항저우가 중국 AI의 요람으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사는 "항저우의 AI 생태계는 단순한 기술 집적을 넘어, 대형 기업의 수직적 성장과 중소 혁신 기업의 수평적 확장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며 "항저우가 AI의 핵심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신화사는 "현재 중국 내 여러 도시들이 육소룡과 오소봉을 배출해 낸 항저우를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방 국가들의 지도자들 역시 항저우를 찾고 있다. 서방 국가의 지도자들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4대 도시가 아닌 다른 도시를 찾는 것은 이례적이다. 항저우의 AI 경쟁력에 호기심을 느낀 이들이 현지 AI 기업들을 탐방하고 가는 셈이다.
지난 2월 중국을 방문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항저우를 찾았다. 메르츠 총리는 항저우에서 로봇 기업 유니트리를 방문했다. 제조업 강국인 독일의 총리가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중국 기업을 탐방하는 것은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다는 반응이 나온다. 또한 지난 4월에는 막심 프레보 벨기에 외교 장관이 항저우를 찾아 휴머노이드 기업을 탐방했다.
ys174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