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박정환 9단이 24일 바둑리그 시상식에서 4번째 MVP를 수상했다.
- 인터넷 팬투표 63%, 기자단 88% 지지로 정규리그 9승5패와 PS 전승을 거뒀다.
- 원익팀은 창단 첫 우승하며 2억5천만원 상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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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박정환 9단이 바둑리그 최초로 4번째 MVP를 수상했다.
"속기로 바뀌면서 적응을 못했어요. 그래서 올해는 정말 절실하게 임했는데, 그 마음이 MVP를 받을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된 것 같습니다."

24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 2025-202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시상식에서 마이크를 잡은 박정환 9단의 첫마디는 담담했지만, 그 안에는 10년이라는 세월이 있었다.
이날 박정환 9단은 인터넷 팬투표 63%, 기자단 투표 88%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MVP로 선정됐다. 정규리그 9승 5패에 포스트시즌 6전 전승. 무엇보다 극적이었던 것은 챔피언결정전 최종 5국이었다. 그는 트로피와 함께 상금 1000만 원을 수령하며 2014~2016시즌에 이어 바둑리그 역사상 최초로 네 번째 MVP에 이름을 올렸다.
"챔피언결정전은 해봤지만, 최종국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마지막 5국이 가장 긴장됐고 바둑도 정말 어려웠어요. 그래서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잠시 말을 고르던 그는 팬들을 향한 감사도 빠뜨리지 않았다.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 덕분에 좋은 바둑을 둘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응원해주신다면 더 재밌는 바둑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승 소감은 더욱 진솔했다. "처음 원익팀에서 시작할 때부터 '우승을 해야겠다'고 했는데, 그게 현실이 돼서 정말 기쁩니다. 다음 시즌에도 다시 원익팀에서 함께하고 싶습니다." 긴 기다림 끝에 찾아온 안도와 기쁨이 한꺼번에 얼굴 위로 번졌다.

◆이희성 감독 "31년 만에 가족 초대…우승 후 살이 쪘다"
박정환 9단을 정상으로 이끈 이희성 감독에게는 감독상과 상금 3000만 원이 수여됐다. 원익은 정규리그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영림프라임창호를, 챔피언결정전에서 울산 고려아연을 차례로 꺾으며 창단 첫 우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2억 5000만 원이었다.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자고 일어나면 가슴을 쓸어내리고, '우승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이 감독은 최종국 당시의 심정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박정환의 마지막 대국을 지켜보는 것이 나도 힘들기는 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모든 공을 돌리고 싶다."
이날 시상식이 특별히 뭉클했던 이유가 하나 더 있었다. "프로기사 31년 만에 처음으로 가족을 시상식에 초대했다. 바둑을 하는 아들이 이번 시즌 내내 응원해줬고, 오더 부분에도 조언을 해줬다. 가족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그러면서 그는 웃음 섞인 '우승의 증거'를 하나 꺼내놓았다. "원래 살이 잘 안 찌는 체질인데, 우승 후 한 달 만에 3~4킬로그램이 쪘다." 장내에 웃음이 터졌다.
원익의 홍일점 김은지 9단도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정말 간절하게 원해서 우승이 이뤄진 것 같다. 팀 분위기도 너무 좋았고, 감독님과 팀원들, 응원해주신 팬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신진서, 8번째 다승왕…"진 바둑밖에 기억이 안 나"
개인상에서는 '마한의 심장' 영암 신진서 9단이 정규리그 12경기 11승 1패, 승률 91.7%의 성적으로 통산 여덟 번째 다승상과 상금 500만 원을 수상했다. 하지만 수상자의 표정은 마냥 밝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에 못 가서 아쉽다. 기억에 남을 만한 대국을 꼽으라면… 솔직히 진 바둑밖에 기억이 안 난다." 쓴웃음 섞인 한마디에 장내에 가벼운 웃음이 번졌다. 그는 "다승상을 수상하게 해주신 감독님과 팀원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재밌는 바둑을 두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신인상은 한옥마을 전주의 양딩신 9단이 수상했다. 중국 일정으로 직접 참석하지 못해 권효진 코치가 트로피와 상금 300만 원을 대리 수령했다.
개막 3연패 뒤 10연승을 질주하며 정규리그 1위에 올랐던 울산 고려아연은 챔피언결정전 최종전까지 끌고 가는 투혼을 보여줬다. 준우승 상금 1억 원을 수상한 박승화 감독은 "우승을 못해 아쉽지만, 선수들이 보여준 노력에 감사하다"고 했다.
2006년부터 바둑리그와 함께해온 KB국민은행은 이번 시즌으로 20번째 타이틀 스폰서 역할을 마무리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20년 동행에 대한 감사 영상이 함께 상영됐다. 다음 시즌부터는 하나은행이 바둑 정규리그를 맡는다.
finevie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