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 노동부가 10일 3월 CPI가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고 밝혔다.
- 이란 전쟁 여파로 에너지와 휘발유 가격이 각각 10.9%, 21.2% 급등했다.
- 근원 CPI는 0.2% 상승에 그쳐 안정됐으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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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물가는 안정세지만 2차 물가 압력 우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3월 거의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치솟았다.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와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 목표치와의 거리는 더욱 벌어졌고, 올해 금리 인하 기대는 한층 약화됐다.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은 10일(현지시간)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2월의 0.3% 상승에서 급격히 확대된 수치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물가가 급등했던 2022년 6월 이후 최대 월간 상승폭이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3.3%로 집계됐다. 2월의 2.4%에서 큰 폭으로 뛰었으며, 2024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수치는 로이터와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와도 일치했다.

◆ 유가 급등 직격탄…휘발유값 21% 폭등
이번 물가 급등의 핵심 원인은 에너지 가격이었다.
3월 에너지 가격은 한 달 새 10.9% 급등했고, 휘발유 가격은 무려 21.2% 치솟았다. BLS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 상승이 전체 CPI 상승분의 거의 4분의 3을 차지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으로 국제 유가는 30% 이상 급등했으며,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소매가격은 3년여 만에 처음으로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이번 3월 물가 급등이 유가 충격의 즉각적인 1차 영향만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디젤 가격도 이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추가적인 물가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7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 조건으로 2주간 휴전을 발표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휴전이 불안정한 상태라고 보고 있다.
◆ 근원물가는 예상보다 안정…표면적 진정세
다만 물가의 기조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지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3월 전월 대비 0.2% 상승해 2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6%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의료 서비스, 개인용품, 중고 승용차 및 트럭 가격은 오히려 전월 대비 하락해 일부 항목에서는 디스인플레이션 조짐도 나타났다.
표면적으로는 기조적인 물가 압력이 제한적이지만, 시장은 4월 이후 유가 급등의 2차 파급 효과를 더 우려하고 있다.
항공유 가격 상승은 항공 운임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디젤 가격 상승은 육상 운송 비용을 높여 소비재 전반의 가격을 밀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비료와 플라스틱 등 산업 원재료 가격 상승도 예고되고 있다. 이는 향후 식료품과 생활용품 가격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광범위한 관세 정책도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키우고 있다. 기업들이 이를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면서 근원 CPI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모두 상방 압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최근 임대료 상승세 둔화에 따른 디스인플레이션 효과를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다.
◆ 소비·고용에도 부담…연준 긴축 장기화 가능성
이번 물가 급등은 노동시장과 소비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앞서 발표된 3월 고용 지표는 예상보다 강한 증가세를 보여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중동 분쟁이 장기화되고 고물가가 지속될 경우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약화되면서 소비 둔화와 고용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휘발유 가격 급등은 소비자들의 가처분소득을 잠식하고 있으며, 이는 다른 소비 항목 지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상황은 연준의 통화정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미 2026년 남은 기간 동안 금리 인하 가능성을 거의 반영하지 않고 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오히려 올해 금리 동결이 지속되거나 추가 긴축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은 8일 공개된 3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도 확인됐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내부에서는 일부 정책위원들이 금리 인상 필요성까지 거론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현재 기준금리를 연 3.50~3.75% 범위로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노동시장이 급격히 악화될 경우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소비 위축이 심화될 경우 기업들이 유가 상승분을 최종 소비자 가격에 충분히 전가하지 못해 향후 물가 상승세가 일부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3월 미국 물가는 전쟁발 유가 쇼크가 촉발한 급등세를 보였지만, 향후 시장의 초점은 이 충격이 근원 물가와 소비, 노동시장으로 얼마나 깊게 확산될지에 맞춰질 전망이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