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전자가 10일 빅스비를 LLM 기반 에이전트형 AI로 전환했다.
- 사용자 의도를 이해해 기기 상태 고려한 실행 계획을 스스로 생성한다.
- 모바일과 가전 연동으로 제어와 정보 탐색을 자연어로 통합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기능을 에이전트로 분리…API 결합해 다단계 작업 수행
모바일 넘어 가전까지 확장…퍼플렉시티 결합 '오픈 Q&A' 도입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인공지능(AI)이 사용자의 의도와 상황을 이해하는 수준으로 발전하면서, 모바일 사용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빅스비를 단순 음성 비서를 넘어 '기기 에이전트'로 전환하고, 대형언어모델(LLM) 기반으로 구조를 전면 개편했다. 박지선 삼성전자 MX사업부 부사장(언어 AI 팀장)은 "핵심은 명령 수행이 아니라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실행 계획을 스스로 생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명령형 AI에서 에이전트형 AI로...한국어 난제도 풀어
기존 빅스비는 사용자 발화를 분류한 뒤 사전에 정의된 시나리오를 실행하는 방식이었다. 반면 새 빅스비는 LLM이 사용자의 말을 이해한 뒤 실행 계획을 스스로 만드는 구조로 바뀌었다. 단순한 명령 처리에서 벗어나 '이해-판단-실행'으로 이어지는 에이전트형 구조를 갖춘 것이다. 기기 상태와 기능까지 함께 고려해 보다 적합한 결과를 도출하는 점도 특징이다.
기술적으로는 기능을 '에이전트 단위'로 분리한 구조가 핵심이다. 각 기능을 호출 가능한 모듈로 정의하고, LLM이 필요에 따라 이를 조합한다. 이를 통해 하나의 자연어 요청 안에서 여러 기능과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결합한 다단계 작업 수행이 가능해졌다. 사용자의 요청을 단순히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분해하고 재구성해 최적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사용자 경험에도 직접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자연어 이해 성능이 향상되면서 사용자는 기능 이름이나 메뉴를 알 필요 없이 의도를 설명하면 된다. 시스템은 이를 해석해 적절한 기능을 선택하고 실행하며, 기기 상태와 사용자 환경을 반영한 맞춤형 응답까지 제공한다. 여기에 실시간 웹 정보까지 결합되면서, 기기 제어와 정보 탐색이 하나의 대화 흐름 안에서 처리되는 구조로 확장됐다.
개발 과정에서는 한국어 처리 고도화가 주요 과제로 꼽혔다. 조사와 어미 변화, 유연한 어순 등으로 인해 문맥 해석 난도가 높은 한국어 특성을 반영해 학습 방식과 모델 구조를 개선하고 문맥 기반 학습을 강화한 결과, 성능을 목표 이상으로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가전으로 확장된 빅스비…집안 전체를 제어하는 AI로
이러한 기술 변화는 모바일을 넘어 가전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6년형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비롯해 에어컨, 로봇청소기, 정수기, 7형 스크린이 탑재된 세탁기 등 주요 AI 가전에 고도화된 빅스비를 적용했다. 빅스비는 가전에서도 자연어 기반 인터페이스로 작동하며, 사용자의 의도와 상황을 이해해 기능을 자동으로 실행한다.
예를 들어 냉장고에 "소고기와 고등어 넣었으니 모드 바꿔줘"라고 말하면 식재료를 인식해 육류·생선 보관 모드로 전환하고, "위스키 마실 건데 얼음을 만들어줘"라는 요청에는 전용 아이스 기능을 실행한다. 에어컨에 "바람 없이 켜줘"라고 하면 무풍 냉방이 작동하고, 로봇청소기에는 "조용하게 청소해줘"라는 요청으로 저소음 모드가 실행된다. 세탁기 역시 "청바지 빨 건데 맞는 코스로 설정해줘"라는 요청에 맞춰 데님 코스를 자동으로 적용한다.
◆기기 제어 넘어 정보 탐색까지…'오픈 Q&A'로 확장
가전 간 연동도 강화됐다. 빅스비를 통한 '자동화 설정'을 활용하면 조건 기반으로 여러 기기를 연결해 제어할 수 있다. 예컨대 "세탁이 끝나면 청소해줘"라고 설정하면 세탁 종료 후 로봇청소기가 자동으로 작동하고, "비가 오면 제습해줘"라는 요청은 날씨 조건과 연동돼 에어컨 제습 기능이 실행된다.

제품 관리와 문제 해결 기능도 고도화됐다. 사용자가 "로봇청소기 리셋 방법"이나 "정수기 세척 방법" 등을 질문하면 음성 안내와 함께 스크린 기반 영상 가이드를 제공한다. 인터넷 검색이나 고객센터 문의 없이도 제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구조다. 또한 "전기료를 줄이는 방법"을 묻는 경우 스마트싱스 기반 'AI 절약모드'를 제안하고, 즉시 실행까지 연결한다.
여기에 생성형 AI 서비스 퍼플렉시티(Perplexity)를 결합해 '오픈 Q&A' 기능도 새롭게 도입했다. 사용자가 가전에 자유롭게 질문하면 실시간 정보를 기반으로 답변을 제공하는 기능으로, 음식 추천이나 여행 정보, 식재료 보관법 등 일상 전반의 질문에 대응한다. 기기 제어를 넘어 정보 탐색까지 통합한 인터페이스로 확장된 셈이다.
삼성전자의 목표는 빅스비를 모든 기기 경험의 핵심 진입점으로 만드는 것이다. 기존처럼 앱과 메뉴를 탐색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대화만으로 작업이 완료되는 구조다. 박 부사장은 "빅스비는 기능을 실행하는 도구를 넘어 사용자를 대신해 작업을 수행하는 AI로 진화하고 있다"며 "모바일을 넘어 가전까지 연결된 경험을 통해 일상 전반의 사용성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