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대금 비트코인 등으로 받아…경찰, 범죄수익 끝까지 추적해 환수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필리핀에서 압송된 '마약왕' 박왕열이 국내에서 131억원대 마약류를 밀수·유통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북부경찰청은 3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마약류불법거래방지에관한특례법 위반, 범죄단체조직 등 혐의로 박왕열을 구속 송치했다.

박왕열은 2019년 11월부터 2024년 8월까지 필로폰 등 마약류를 국내로 밀반입해 유통하고 텔레그램을 통해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박왕열이 밀반입하거나 유통하려다 적발된 마약류는 필로폰 12.7㎏ 등 17.7㎏로 시가로 63억원 상당이다. 이미 판매해 돈으로 받은 범죄 수익금 68억원까지 더하면 박왕열은 131억원 상당 마약류를 유통·판매했다.
박왕열은 2016년 10월 필리핀에 있는 한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혐의로 필리핀 교도소에 복역하다가 2019년 10월 탈옥했다. 박왕열은 도피 생활 중 해외 마약류 암거래가와 한국 내 암거래가가 차이가 난다는 점을 파악했다. 이후 수감 중 알게 된 인물로부터 마약 유통·판매 방식을 배우고 한국 내 마약류 유통 범죄단체 조직을 계획했다. 박왕열은 텔레그램에 '전세계'라는 채널을 만들고 '그레이엔젤', '하와이', '바티칸 킹덤' 등 하위 판매 채널을 통해 마약류 판매망을 구축했다.
경찰은 박왕열이 총책을 맡고 국내 판매 총책과 중간 판매책을 두는 등 15명 규모 조직을 운영했다고 본다. 박왕열은 국제화물특송이나 인편을 통해 마약으로 국내로 들여왔다. 국내 판매 총책과 중간 판매책이 마약을 소량으로 나눠 숨겨둔 후 구매자에게 좌표를 전송하는 이른바 '던지기' 방식으로 마약을 판매했다.
판매 대금은 무통장 입금이나 비트코인으로 받았다. 범죄수익은 조직원에게 계좌이체하거나 비트코인을 전송하는 식으로 배분했다. 경찰 조사 결과 박왕열은 텔레그램을 통해서만 지시하는 등 조직원 간 접촉도 못하게 했다.
경찰은 기존에 파악한 공범 236명 외 박왕열에게 마약을 공급한 주요 공급책 2명과 가상자산을 통해 자금을 세탁해 준 코인대행업체 운영자 5명 등 30명을 추가로 파악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범죄수익으로 의심되는 추가 가상자산도 끝까지 추적해 환수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된 연예게 연루 의혹에 대해서 경찰은 선을 그었다. 경찰은 박왕열과 황하나 마약 관련 연관성도 조사했지만 접점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