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일정·합류 절차로 충돌…정근식 "부당한 합의 폐기해야"
보수, 여론조사 방식·토론회 주최 논란…후보 이탈 변수까지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가 100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나선 진보·보수 양 진영이 내홍 속에서 추후 일정을 최종 확정하기 위한 막바지 회동에 나섰다. 양 진영 모두 단일화 경선 일정과 방식, 토론회 운영 등을 둘러싼 이견이 잇따르면서 적잖은 진통을 겪고 있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진보 진영 후보들은 이날 오전 회동을 갖고 향후 경선 일정과 룰 조율에 나섰다.

진보 진영 단일화 기구인 '2026 서울 민주진보교육감후보 단일화 추진위원회'(추진위)는 이날 오후 4시 후보들 회동 내용을 바탕으로 공직선거법과 예산 등을 고려해 추후 일정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앞서 추진위는 강민정 전 국회의원, 강신만 전 서울시교육청 혁신미래교육추진위원장, 김현철 서울교육자치시민연대회의 대표, 이을재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한만중 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 등 6명을 후보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후보 등록 단계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당초 지난달 4일까지였던 등록 기한은 이달 9일까지 한 차례 연장됐고, 정 교육감의 뒤늦은 합류를 두고 일부 후보 측이 사전 동의가 없었다고 반발하면서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후 추진위는 지난 10일 긴급 연석회의를 열고 기존 등록 후보 전원에게 정 교육감 합류에 대한 동의 여부를 다시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며 봉합 국면으로 접어드는 듯했다.
갈등은 다시 불거졌다. 정 교육감은 지난 10일 추진위와 후보 4명이 자신을 배제한 채 비공개 회동을 열고 경선 참여 문제와 향후 일정, 방식 등을 논의했다며 반발했다. 정 교육감은 해당 합의에 대해 "부당한 합의는 즉각 폐기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핵심 쟁점은 경선 일정이다. 정 교육감은 현직 교육감으로서의 일정을 일정 부분 마무리한 뒤 경선에 참여하길 희망하고 있지만, 추진위는 다음 달 3일까지 시민참여단 모집을 마친 뒤 4월 9일 경선 투표와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11일 단일 후보를 발표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양측이 일정 조율에 난항을 겪으면서 진보 진영의 단일화 협의 역시 쉽게 매듭지어지지 않는 모습이다.
보수 진영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중도보수 진영 단일화 기구인 '서울·경기·인천 좋은교육감후보 추대시민회의'(시민회의)를 중심으로 경선이 추진되고 있지만, 단일화 방식과 운영 전반을 놓고 내부 이견이 이어지고 있다. 등록 후보는 류수노 전 방송통신대 총장, 신평 공정세상연구소 이사장, 윤호상 한양대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이건주 전 한국교총 대변인 등이다.
시민회의는 애초 이달 중 두 차례의 정책 토론회를 거친 뒤 4월 초순 여론조사를 실시해 최종 단일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었지만 토론회 주최 문제를 둘러싼 잡음이 계속됐다. 당초 토론회는 고성국TV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이건주 전 대변인은 교육감 후보가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하는 만큼 특정 정치색이 짙은 방송에서 열리는 토론회에는 참석할 수 없다고 반대했다.
단일후보 발표 일정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민회의 측의 기존 계획은 3월 말 발표였다. 시민회의 측은 현직 교육감을 품고 있는 추진위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추진위보다 서둘러 단일후보를 선출하고 선거운동에 나서야 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이 전 대변인 등은 예비후보 등록이 늦었던 일부 후보들의 상황상 일정이 너무 빠르다며 연기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9일 단일화 기구 참여를 일시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김영배 부총장 역시 비슷한 입장으로 일정이 늦춰질 경우 다시 참여할 마음을 열어둔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회의 역시 이날 오후 2시경 회동해 토론회 채널과 단일후보 발표 일정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시민회의의 주요 후보 중 한 명이었던 임해규 전 두원공대 총장은 18일 사퇴했다.
임 전 총장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당적 보유 때문에 후보 자격을 잃게 됐다. 선관위에 관련 사실을 문의한 결과 예비후보 자격도 인정되기 어렵다는 판단을 듣고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먼저 사퇴했다"며 "2022년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나설 당시 한 차례 탈당했지만 이후 다시 입당한 사실을 잊고 있어 이번 출마 때는 별도의 탈당 절차를 밟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수 인사 중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조전혁 전 국회의원은 아직 출마 결심을 완전히 굳히지 않았지만 시민회의에 참여할 생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의원이 독자 출마할 경우 보수층 지지자들의 표심 분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전 의원은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조희연 전 교육감 다음으로 득표율이 높았고, 2024년 10월 보궐선거에서는 현직인 정 교육감에 밀려 득표율 2위에 머물렀다.
jane9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