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단일화 역전' 학습효과…이번에도 통할까
4월 중순 단일후보 발표…'추가 단일화' 불씨 남아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6·3 지방선거 서울시교육감 민주진보 진영 단일화 경선 후보 등록이 지난 4일 마감됐지만 현직인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등록을 보류하면서 진영 내부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단일화가 선거의 성패를 가른다는 '학습 효과'가 뚜렷한 만큼 단일화에 대한 정 교육감의 소극적 행보에 규탄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교육계에서는 현직도 본격적으로 선거 행보를 밟는 4~5월 추가 단일화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5일 '2026 서울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추진위원회'(추진위)에 따르면 추진위가 지난달 29일부터 단일화 경선 후보를 받은 결과 강민정 전 국회의원과 한만중 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 김현철 서울교육자치시민회의 상임대표, 강신만 전 서울시교육청 혁신미래교육추진위원장 등이 등록했다.

현직인 정 교육감은 등록을 보류했다. 정 교육감 측은 곧 신학기를 앞둔 만큼 교육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진보 진영에서는 정 교육감이 단일화 논의에 미온적이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후보 등록 마감을 전후해 다른 후보들은 잇달아 정 교육감의 행보를 문제 삼으며 단일화 참여와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강 전 의원은 성명서를 통해 "민주진보 교육의 승리를 염원하는 서울시민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무책임한 처사이자 우리 진보 진영이 쌓아온 민주적 절차의 전통을 뿌리째 흔드는 위험한 행보"라며 정 교육감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 대표도 성명서를 통해 "정 교육감이 민주진보 단일화 참여 시점을 4~5월로 미루겠다고 선언한 것은 사실상 민주진보 진영의 결집을 거부하고 '현직 기득권'이라는 성벽 뒤에 숨겠다는 선전포고와 다를 바 없다"라며 "이제 와서 단일화 논의를 회피하는 것은 본인을 당선시켜 준 민주진보 진영 전체에 대한 명백한 배신"이라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민주진보진영의 교육감 후보 단일화는 시민과의 약속"이라며 추진위원회가 긴급회의를 소집해 일련의 상황을 정리하고 민주적 단일화를 위한 공식 입장을 표명할 것을 요구했다.
진보 진영이 단일화에 열성을 다하는 배경은 10여 년 전 기억에 있다.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이 단일화로 보수 성향 현직이었던 문용린 후보를 제치고 극적으로 당선했다. 당시 조 전 교육감은 선거 후반까지도 지지율이 10%대에 머물렀지만, 진보 진영 단일화가 성사되며 막판 역전에 성공했다. 단일화 이후에도 진보 성향의 윤덕홍 전 교육인적자원부(교육부 전신) 장관이 뒤늦게 출마 선언을 하는 강력한 변수가 발생했지만, 윤 전 부총리 역시 한발 물러서며 표심이 재결집했다.
연임 국면에서도 단일화의 효과는 반복됐다. 조 전 교육감은 2022년 재선 도전에서 득표율 38.1%로 당선됐다. 보수 진영이 단일화에 실패, 표가 갈라지면서 조 전 교육감의 연임이 가능했다. 당시 조전혁 전 국회의원(23.5%)과 박선영 전 국회의원(23.1%)의 득표율을 합산하면 조 전 교육감보다 높았다.
진영을 불문하고 교육감 선거에서는 단일화가 특히 중요한 변수로 여겨진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 수호를 위해 정당 공천이 전면에 드러나지 않아서다. 후보들의 인지도가 낮고 유권자들이 충분한 정보를 얻기 어려운 만큼 단일후보를 선출해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을 벌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단일화에 번번이 실패했던 보수진영은 일찌감치 작업에 나섰다. 보수 진영에서는 지난달 22일 수도권(경기·인천·서울) 교육감 단일화 기구인 '좋은교육감후보 추대시민회의'가 출범, 류수노 전 방송통신대 총장, 윤호상 전 서울미술고 교장, 임해규 전 두원공대 총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교육계에서는 정 교육감이 지금은 단일화를 보류했더라도 최종 단일 후보가 확정되는 국면에서 추가 단일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추진위는 오는 4월 중순 단일 후보를 발표할 계획이다. 선거 실무상 현직 교육감이 재선에 도전할 경우 선거일로부터 약 30~40일 전 사퇴하고 본격 선거 행보에 돌입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기적으로도 4월 단일 후보 발표는 '현직의 결단'과 맞물릴 수 있는 분기점으로 꼽힌다.
jane9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