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뉴스핌] 이웅희 기자=롯데 좌완 투수 김진욱(24)이 선발진 진입을 노린다. 시범경기에서 달라진 모습으로 선발 경쟁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김진욱이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5.1이닝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12일 KT와의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도 4.2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던 김진욱은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2021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김진욱은 지난해까지 5년 동안 1군 무대에서 13승(18패, 16홀드)을 거두는데 그쳤다. 선발투수로도, 불펜요원으로도 확실히 자리를 잡지 못했다. 롯데 팬들은 김진욱을 '아픈 손가락'으로 여긴다.
올 시즌 역시 김진욱은 롯데 마운드의 희망이다. 선발 후보로 시작하고 있다. 일단 시범경기에서의 김진욱은 예전과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이날 역시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총 83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와 볼은 각각 56개, 27개를 기록했다.
고무적인 점은 구속과 제구다. 6회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시속 140km 후반대 공을 뿌렸다. 70~80개를 던질 때까지 구속이 유지됐다는 얘기다. 100구 가까이 던질 때도 구속을 유지할 수 있다면 김진욱의 선발 성공 가능성은 그만큼 더 올라간다.
고질적인 제구 불안도 없었다. 좌우 존을 넓게 쓰며 안쪽, 바깥쪽 코너를 찔렀다. 좌타자 상대로는 오른쪽으로 휘어져 나가는 슬라이더를, 우타자 상대로는 바깥쪽 빠른 공과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던졌다. 실투 자체가 적었다.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도 크지 않았다. 예전 김진욱과 가장 큰 차이라 할 수 있다. 이날의 코너워크, 제구력을 시즌 내내 유지한다고 전제하면 김진욱의 10승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볼 수 있었다.

다만 5회까지 완벽에 가까웠지만, 6회 일순 흔들렸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5회까지 68개의 공을 던진 김진욱은 6회 선두타자 박지훈을 5구 승부 끝에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후 박찬호를 상대로 6개의 공을 던져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회심의 시속 148km 몸쪽 직구가 살짝 빠진 게 김진욱 입장에선 아쉬웠다. 두 타자에게 11개의 공을 던지며 80구 가까이 던진 김진욱은 정수빈을 상대로 슬라이더를 연속 3개 던지다 2루타를 맞았다. 4구째 슬라이더가 중앙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실투다. 이후 공을 건네받은 박준우가 다즈 카메론에 3점포를 허용했고, 김진욱의 2실점이 기록됐다.
김진욱이 이날 83개의 공을 던졌지만, 70구를 넘긴 뒤 볼넷에 이어 2루타를 맞았다. 선발투수는 100개 내외의 공을 던질 때까지 구위를 유지하는 게 성공의 관건이다. 80구 이후 구위 유지 체크는 좀 더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최근 등판까지 보여준 김진욱의 구속과 제구는 롯데에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iaspir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