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이란의 보복이 걸프 지역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주요 산유국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에너지 인프라가 직접 타격을 입었다.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이 중단되고 사우디 정유 시설도 피해를 입으면서 국제 에너지 공급망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란은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결합한 공격을 걸프 지역 곳곳으로 확대하고 있다. 공격 대상은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카타르 등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을 비롯해 이라크와 요르단까지 넓어졌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튀르키예에도 미사일이 날아왔다.

이란의 무차별 공격으로 중동 전역으로 긴장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특히 에너지 인프라가 직접 공격을 받으면서 시장 충격이 커지고 있다.
카타르의 라스라판 LNG 시설은 공격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카타르는 세계 최대 LNG 수출국 가운데 하나로 아시아와 유럽의 가스 공급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생산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국제 가스 시장의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 아람코의 최대 정유 시설이 있는 라스타누라 단지가 공격 피해를 입었다. 이는 2019년 사우디 동부의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 석유 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아 국제 유가가 급등했던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걸프 지역은 세계 석유 생산의 핵심 거점인 만큼 주요 시설이 반복적으로 공격 대상이 될 경우 국제 원유 시장에도 충격이 불가피하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사태는 걸프 국가들이 구축해온 '안전한 투자처' 이미지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금융과 관광 허브로 성장한 UAE에서는 외국 기업 주재원과 투자자들이 안전을 우려해 이동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러하자 일각에서는 정치적 안정과 치안을 기반으로 글로벌 자본을 끌어들여온 걸프의 경제 모델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동 정세는 다시 긴장 국면으로 돌아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사이의 군사적 긴장이 장기화할 경우 중동은 다시 '이란 대 아랍' 대립 구도로 회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goldendo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