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발발 후 이스라엘보다 더 많은 공격 받아… 민간·에너지 시설 피해
사우디도 보복 가능성 고조… 중동 분쟁 '지역 전면전' 양상으로 확산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아랍에미리트(UAE)가 자국 인프라를 겨냥한 이란의 파상 공세에 맞서 사상 초유의 직접 군사 행동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공격 화살이 이스라엘과 미국을 넘어 걸프 인근국으로 전방위 확산되면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는 걷잡을 수 없는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3일(현지시각) 미 정치전문 매체 악시오스(Axios)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UAE 정부가 자국을 향한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직접적인 군사적 보복 카드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 두들겨 맞은 UAE..."더는 못 참아"
UAE가 이란 본토를 타격하는 건 양국 관계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다. 그간 '중립'과 '외교'를 우선시했던 UAE마저 군사 행동을 검토하게 된 배경에는 이란의 무차별적인 민간 인프라 공격에 따른 극심한 분노가 자리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에미리트 정책 논의에 밝은 한 소식통은 "UAE는 이번 전쟁에 어떤 방식으로도 관여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800발의 발사체를 감내해야 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국가 방어 태세를 전면 재검토하지 않을 나라는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UAE 국방부는 이날 이란이 UAE를 향해 탄도미사일 186발을 발사했으며, 이 중 172발은 요격됐고 13발은 바다에 떨어졌으며 1발이 에미리트 영토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추가로 드론 812대가 탐지됐으며, 이 중 755대는 요격됐고 57대는 국내에서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 3명이 사망하고 70여 명이 부상했으며, 제벨 알리 항만 화재와 두바이 팜 주메이라의 고급 호텔 타격 등 민간 피해가 속출했다.
국방부는 "UAE는 이러한 확전에 대응하고 자국 영토와 시민, 거주자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전적인 권리를 보유한다"고 밝혔다.
◆ 걸프 전체로 번지는 불길… 사우디도 '보복' 가세하나
이란의 공격은 UAE에 그치지 않고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협력회의(GCC) 국가 전체를 정조준하고 있다.
특히 카타르는 이란의 공격으로 천연가스 생산 일부를 중단했으며, 지난 월요일에는 이란 드론이 사우디 리야드 주재 미국 대사관을 직접 타격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사우디 역시 이란의 도발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군사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안와르 가르가시 UAE 대통령 외교정책 고문은 X(구 트위터)를 통해 "걸프 국가들에 대한 이란의 공격은 중대한 오판이며 스스로를 고립시킨 조치"라며 "이번 확전은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이 지역 불안정의 근원임을 재확인시켰을 뿐"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에픽 퓨리(Operation Epic Fury)' 작전이 4~5주간 지속될 예정이라고 밝혀, 분쟁이 추가로 확대될 여지를 남겼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