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월가에서 인공지능(AI) 충격으로 소프트웨어주가 대규모 매도되며 약세장을 보이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되레 저가 매수에 적극 나서며 소프트웨어 섹터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간체이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S&P 컴포지트 1500 소프트웨어·서비스 하위지수가 20% 가까이 밀렸음에도, 관련 섹터에서 개인 투자자의 거래 활동은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간 전략가 아룬 자인은 "시장 일각에서는 균열이 계속 나타나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소프트웨어에 대해 지지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연초 이후뿐 아니라 직전 주 기준으로도 마이크로소프트였으며, 서비스나우와 앱러빈 등도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 'YOLO 성향' 개미들, 공포 속에서도 기회만 본다
최근 소프트웨어주 매도세는 AI가 산업 전반에 초래할 혼란 우려에서 촉발됐다.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리서치 업체 시트리니 리서치는 AI로 인한 광범위한 경제 충격 가능성을 경고하는 보고서를 냈고, '블랙 스완' 저자 나심 탈레브 역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파산의 물결이 닥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세일즈포스와 어도비 등 전통 소프트웨어 업체 주가는 자사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는 신규 AI 제품이 발표될 때마다 크게 흔들리며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다.
그럼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이 같은 공포 심리 속에서 오히려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흐름 뒤에는, 이른바 '욜로(YOLO·You Only Live Once, 인생은 한 번뿐)' 성향의 공격적 개미 투자자들도 깔려 있다. 단기 변동성은 감수하더라도, 크게 빠졌을 때 과감히 베팅해 중·장기 수익을 노리는 투자 행태가 소프트웨어·반도체 섹터에서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반다트랙 리서치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브로드컴, 엔비디아, 아이셰어스 익스팬디드 테크-소프트웨어 섹터 ETF, 아이셰어스 세미컨덕터 ETF 등에서 공격적인 매수에 나섰다.
특히 최근 몇 달 사이 한 거래일 첫 80분 동안 단일 종목에서만 3억 3,600만 달러(약 4,824억 원)를 사들이는 등 기록적인 '바이 더 딥(저가 매수)' 규모를 보여줬다.
프론트 바넷 어소시에이츠의 마샬 프론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소프트웨어주 매도가 과도한 수준까지 진행됐다"며 "현 수준 밸류에이션은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린우드 캐피털 어소시에이츠의 월터 토드 CIO도 "이번 매도세가 다소 무차별적으로 나타나면서, 가치 있는 종목을 찾는 투자자에게는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토드는 "소프트웨어 기업의 장기적인 사업 구조는 아직 불확실성이 크지만, 최근 수주, 아니 수개월 동안 공격적인 매도가 이어진 만큼 단기적인 기술적 반등 가능성은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