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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디스토피아 리포트' 한 방에…美 배송·결제·소프트웨어주 줄줄이 '풀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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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리니 '2028 글로벌 인텔리전스 위기' 시나리오 공개
플랫폼·핀테크 수익모델 붕괴 가능성 제기
"예측 아닌 사고실험"에도 투자심리 급랭..."과도한 반응" 반론도
[AI 일러스트=권지언 기자]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인공지능(AI)이 금융·실물경제 전반에 던질 극단적 하방 리스크를 다룬 시나리오 리포트 한 편이 23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배송·결제·소프트웨어주를 덮친 급락 장을 불렀다.

AI 분석업체 시트리니 리서치는 21일 서브스택을 통해 '2028 글로벌 인텔리전스 위기(The 2028 Global Intelligence Crisis)'라는 리포트를 공개했다.

창업자 제임스 반 길런이 쓴 이 글은 2028년 6월을 배경으로 AI 확산이 초래한 대량 실업, 소비 위축, 소프트웨어 담보 대출 부실, 경기 후퇴 등을 그린 가상 시나리오다.

리포트는 서두에서 "이 글의 목적은 충분히 탐구되지 않은 시나리오를 모형화하는 것일 뿐이며, 예측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23일 뉴욕증시에서 도어대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KKR, 블랙스톤 주가는 8% 안팎 급락했고, 우버, 마스터카드, 비자, 캐피털 원,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등 리포트에 거론된 종목들도 최소 3% 이상 밀렸다.

이미 몇 주째 AI 디스럽션 우려로 흔들리던 소프트웨어·핀테크·자산운용주 전반에 '한 번 더 쏟아지는' 매물이 얹힌 셈이다.

◆ '에이전트 상거래'로 배송·결제 생태계 싹 바뀐다

시트리니 리포트가 특히 파고든 부분은 인간 대신 AI가 소비·결제를 대행하는 '에이전트 상거래(agentic commerce)'의 파급력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딩 에이전트의 확산으로 배달 앱 진입 장벽이 사라지면서 수십 개의 '바이브 코드(vibe‑coded)' 배달 서비스가 등장하고, 도어대시·우버이츠 같은 기존 강자는 수수료 경쟁에 내몰려 마진이 붕괴되는 상황이 전개된다.

에이전트는 도어대시, 우버이츠, 음식점 자체 앱, 신규 플랫폼 수십 개를 동시에 비교해 가장 싼 수수료와 가장 빠른 배달을 선택하기 때문에, "앱이 홈 화면에 깔려 있어서 쓰게 된다"는 식의 기존 네트워크 효과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게 리포트의 가정이다.

도어대시 공동창업자 앤디 팡은 X(옛 트위터)에서 "에이전트 상거래가 업계를 뒤흔들 변수가 될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며 "발밑의 지형이 움직이고 있고, 산업 전체가 적응해야 한다"고 인정했다.

결제 업계에 대한 시나리오는 더 급진적이다.

AI 에이전트가 이용자 비용 절감을 위해 2~3%에 이르는 카드 수수료를 우회하면서, 마스터카드·비자뿐 아니라 카드 중심 은행들의 보상 프로그램과 수익 모델이 흔들리는 그림을 제시한다.

스테이블코인 인프라가 깔리면 에이전트끼리의 기계 간 거래에서 카드 네트워크를 완전히 건너뛸 수도 있다는 게 보고서의 설정이다.

전통적인 카드 결제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새로운 결제 방식의 수수료 구조를 비교 [사진=시트리니 리포트]

◆ 'AI 공포 거래'…과도한 공포 vs 정당한 경고

이번 매도는 이미 형성돼 있던 'AI 공포 거래(AI scare trade)'에 불을 붙인 성격이 강하다.

최근 몇 주간 미국·글로벌 소프트웨어주 인덱스는 AI 도입이 기존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요금 모델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두 자릿수 낙폭을 기록했고, 보험 브로커, 사모 대출, 사이버보안, 부동산 서비스까지 "화이트칼라 자동화" 테마에 엮여 동반 약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월가 내부에서는 "반응이 지나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제프리스와 모닝스타 등은 최근 보고서에서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는 보안·규제·통합 리스크 때문에 '프롬프트 몇 줄'로 쉽게 대체되기 어렵다"며, 현시점의 주가 조정이 AI 리스크를 과대평가한 측면이 크다고 지적했다.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클 오루크 수석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실제 악재에도 버티던 시장이 '작품(fiction)에 가까운 시나리오' 하나에 휘청였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시트리니 리포트의 메시지는 결국 "이 시나리오가 그대로 현실이 될 것"이라는 예언이 아니라, 투자 포트폴리오의 전제가 얼마나 AI 시대를 견딜 수 있는지 점검해 보라는 요구에 가깝다.

보고서는 "이 가운데 상당수는 실제로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10년을 버티기 어려운 가정 위에 쌓아 올린 자산이 얼마나 되는지 점검할 시간은 아직 남아 있다"고 적고 있다.

AI가 촉발한 공포와 과장은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걸러지겠지만, 이번 에피소드는 '허구에 가까운 리포트 한 편'에도 방향성이 취약해진 섹터와 밸류에이션이 어디인지를 시장이 스스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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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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