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포지션 괴리 통계 집계 이래 최대
펀더멘털 점검 해보니 다수가 주가와 괴리
이 기사는 2월 19일 오전 08시3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JP모간 트레이딩 데스크는 최근 미국 주식시장을 끌어내린 AI 위협발 소프트웨어주 투매세에 대해 '거의 소진 국면'에 진입했다며 저점 매수의 기회가 열렸다고 주장했다.
JP모간의 트레이딩 데스크는 관련 판단의 근거로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간 포지션 괴리가 극단치에 도달한 점을 거론했다.
JP모간의 포지션 인텔리전스 팀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반도체 포지션 과밀도는 +4σ(표준편차)까지 치솟은 반면 소프트웨어는 -3.5σ로 가라앉아 양 섹터 간 격차가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 |
정규분포 기준으로 ±3σ를 넘는 상황은 전체 데이터의 0.3% 미만에 해당하는 극히 이례적인 현상을 의미한다. 양쪽이 동시에 극단치를 찍었다는 것은 시장이 한쪽 방향으로 과도하게 기울었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다.
JP모간은 이 쏠림의 원인이 'AI 연산력만 살아남고 전통 소프트웨어는 전멸한다'는 단편적인 이분법에 있는데 실제로는 업종별 펀더멘털을 뜯어보면 그 공포가 과장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쏠림을 유발한 투매는 소프트웨어에 국한되지 않고 'AI에 의한 대체' 우려가 제기된 금융·물류·IT서비스 등 인접 업종으로도 번졌다.
JP모간의 업종별 점검 결과는 주가가 펀더멘털과 큰 괴리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예로 자산관리 부문에서는 대형 은행주(JP2LBK 지수)가 6%, M&A 브로커가 7% 급락했으나 대출 성장세와 M&A·IPO 파이프라인(성사를 앞둔 대기 딜 물량)은 견조했으며 AI는 고객 관계를 대체하기보다 이익률을 개선하는 도구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왔다.
물류 섹터에서는 알고리듬홀딩스의 AI 플랫폼 '세미캡(SemiCab)' 발표 이후 미국 화물 대형주 CH로빈슨월드와이드(CHRW)가 25% 폭락하고 DSV(종목코드 동일)·DHL 등이 약 10% 동반 하락했으나 화물 중개가 수반하는 물리적 인프라 통합의 복잡성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탈중개화(AI에 의한 화물 중개인 배제)'이 실현될 가능성은 작다는 반론이 제기됐다.
일본 IT서비스 시장도 대기업의 시스템통합업체(SIer) 의존도와 심각한 인력난이라는 구조적 제약 아래에서 AI가 아웃소싱을 대체하기보다 인력 부족을 완화하는 촉매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였다.
다만 생명과학 CRO(위탁연구기관) 영역은 제약사가 내부적으로 AI를 활용해 외주 수요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AI 대체 논리가 실질적으로 성립하는 몇 안 되는 분야로 지목됐다.
JP모간이 반도체와 소프트웨어의 포지션 괴리에서 반도체 과밀도를 정면으로 문제 삼지 않은 것은 'AI 인프라 투자는 일시적 과열이 아닌 구조적 추세'라는 전제를 바탕에 깔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JP모간은 포지션 괴리와 펀더멘털 분석에 더해 밸류에이션도 저점 매수론의 논거로 댔다. 소프트웨어 업종의 주가가 이미 대폭 조정을 거쳤기 때문에 설령 AI 위협이 일부 현실화되더라도 현 가격에는 그 우려가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는 거다. 잉여현금흐름이 탄탄한 우량 소프트웨어주는 하방 리스크 대비 반등 여력이 크다고 봤다.
![]() |
bernard02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