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뒤 오산기지도 기름 유출…230갤런 회수, 전체 규모는 "조사 중"
SOFA 기지지만 토지는 한국 소유…잇단 유출에 한미 환경책임 논란 재점화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군산과 오산에 주둔한 미 공군 기지에서 한 달 사이 연료 유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기지 안전관리와 환경오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군산 미 공군기지에 주둔한 미 공군 제8전투비행단은 지난달 26일 기지 내 연료 탱크에서 항공기 연료가 대량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정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군 측은 당시 유출량을 약 1만1000갤런, 리터로는 4만1600리터 규모로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출된 연료는 전투기용 항공유로, 주한미군 기지 안팎을 통틀어 손꼽힐 정도의 대규모 유출 사례로 평가된다.

제8전투비행단은 사고를 발견한 직후 현장에 인력을 투입해 오염 물질 차단과 방제 작업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기지 측은 연료가 새어 나온 구역을 중심으로 오염 범위가 제한돼 있고, 식수는 기지 외부 공급원에서 들여오고 있어 기지 내 장병과 인근 지역 주민의 건강·안전에 즉각적인 위험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미 공군은 현재 정확한 유출 경위와 설비 결함 여부 등을 포함한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달 들어서는 경기도 평택 인근 오산기지에서도 비슷한 연료 유출 사고가 보고됐다. 오산기지에 주둔한 미 공군 제51전투비행단은 이달 5일 기지 내에서 연료 유출이 발생했고, 시설대대 요원들이 즉시 현장에 출동해 차단 조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군산기지 사고 이후 열흘 만에 또 다른 주한 미 공군기지에서 유사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제51전투비행단은 현재까지 전체 유출 규모를 최종 집계 중이라고 설명했다. 부대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으로 회수한 유출 연료는 230갤런, 약 870리터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유출 지점 주변에서는 토양 정화 등 후속 환경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부대 측은 이번 유출 역시 주변 지역 사회의 건강이나 안전에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로 관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군산과 오산 등 주한미군 기지는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한국 정부가 제공한 시설로, 미군이 기지 내 토지·시설에 대한 사용 권한을 행사하지만 소유권은 우리 정부에 있다. 이 때문에 기지 내부에서 발생한 환경오염은 결국 우리 국토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잇따른 연료 유출을 계기로 한미 당국 간 환경관리 기준과 사고 대응 절차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