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등으로 유명한 글로벌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워너브러더스)를 차지하기 위한 넷플릭스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파라마운트)의 피 말리는 인수전이 다시 불붙을 조짐이다.
20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막대한 현금 동원력을 갖춘 넷플릭스는 파라마운트가 인수 제안가를 높일 경우 이에 맞춰 입찰 조건을 상향할 채비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넷플릭스는 작년 말 워너브러더스의 영화·TV 스튜디오 및 스트리밍 플랫폼 'HBO 맥스' 부문을 주당 27.75달러, 총 82억 7000만달러(약 120조원)에 인수하는 합의안을 도출해 미국 규제 당국에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 합의안에 대한 워너브러더스 주주총회 표결은 다음 달 21일로 예정되어 있다.
그러나 파라마운트 측이 위약금 대납이라는 파격적인 조건까지 내걸며 워너브러더스 주주들의 표심을 흔들었고 결국 워너브러더스 측은 지난 18일 파라마운트와 인수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
파라마운트는 주당 31달러 수준에서 회사 전체를 통째로 인수하는 방안을 물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너브러더스는 오는 24일까지 최종 제안서를 취합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승패를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맷 브리츠먼 수석 애널리스트는 "현재 넷플릭스가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 같아도 상황은 급변할 수 있다"면서 "넷플릭스가 인수에서 제외한 CNN 등 잔류 네트워크 사업부의 가치를 워너브러더스 이사회와 주주들이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핵심 변수"라고 짚었다.
한편 넷플릭스는 이번 할리우드 전통 스튜디오 인수를 두고 제기된 영화계의 우려 진화에 나섰다. 그동안 업계 안팎에서는 주로 한정된 극장에서만 영화를 단기 상영해 온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 주도하에 합병이 이뤄지면 전체 극장 개봉작 수가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가 잇따랐다.
이에 대해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이번 합병은 오히려 극장용 영화 라인업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서랜도스 CEO는 경쟁사 파라마운트 측이 내건 '연간 30편 영화 제작' 공약에 대해서도 평가절하했다. 그는 "우량 제작사들의 통상적인 연간 제작 물량보다도 10편이나 더 많은 비현실적인 수치라며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꼬집었다.
taeyi42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