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서울 생애최초 매수 49.8%
대출 규제 속 정책자금 쏠림으로 역대 최대치 기록
40·50대 비중은 감소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치솟는 서울 집값과 높아진 청약 문턱에 불안감을 느낀 30대가 지난해 생애최초 주택 매수 시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역 집합건물(아파트·연립·오피스텔 등)의 생애최초 매수자(등기 기준) 전체 등기 6만1161건 가운데 30대 매수는 3만482건(49.84%)을 기록했다. 전년(45.98%) 대비 약 4%포인트(p) 늘어난 수치로, 통계가 공개된 2010년 이후 역대 최대 비중이다.
30대 매수 비중은 한국은행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이상 인상)'을 단행해 집값이 하락했던 2022년 36.66%까지 떨어졌다. 이후 2023년 42.93%로 반등한 이후 3년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이 같은 급증의 배경으로는 지난해 '6·27 대출규제'와 '10·15 부동산 안정화 대책'에 포함된 강력한 대출 제한 정책이 꼽힌다. 일반 주택담보대출 수요는 꺾인 반면, 상대적으로 규제 영향이 덜한 신생아 특례 디딤돌 대출이나 신혼부부 주택구입자금 등 정책자금 수요가 몰리며 매수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급격한 아파트값 상승 역시 30대의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30대와 달리 다른 연령층의 매수 비중은 줄었다. 40대 매수 비중은 2024년 24.05%에서 지난해 22.67%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20대는 11.0%에서 10.64%로 소폭 줄었고, 50대 비중은 12.6%에서 9.89%로 큰 하락 폭을 드러냈다. 10·15 대책 이후 전체 거래량은 감소했지만, 생애최초 매수자 내 30대 비중은 올해 1월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월 전체 서울 집합건물 매매 등기 1만5757건 중 생애최초 매수는 6554건(42.08%)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0대 매수가 3520건에 달해 53.71%를 기록했다. 부동산 등기가 보통 계약 이후 2~3개월 뒤에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1월 등기 물량은 대개 지난해 10~11월 체결된 계약분으로 추정된다.
김민영 직방 빅데이터랩실 매니저는 "생애최초 매수자 증가는 변화하는 대출 환경과 시장 여건 속에서 수요자의 판단이 반영된 결과"라며 "여기에 수도권 집값 흐름과 지역별 입주물량 감소에 따른 수급 부담, 전세시장 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그동안 관망하거나 매수를 미뤄왔던 수요가 움직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