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은 2018 평창 이후 8년 만이자 통산 7번째 우승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그동안의 침묵을 깨는 데 단 한 번의 질주면 충분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8년 만에 올림픽 계주 정상에 오르며 자존심을 되찾았다.
김길리, 최민정(이상 성남시청), 심석희(서울시청), 노도희(화성시청)가 호흡을 맞춘 한국은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계주 3000m 결선에서 4분04초01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탈리아, 캐나다, 네덜란드를 차례로 따돌린 값진 우승이었다. 이번 대회 한국 쇼트트랙의 첫 금메달이다.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은 2018 평창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이 종목에서만 통산 7번째 금메달(은메달 1개)을 추가하며, 한국 쇼트트랙의 전통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앞선 두 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했던 최민정은 통산 6번째 메달을 목에 걸며 진종오(사격), 김수녕(양궁), 이승훈(스피드스케이팅)과 동·하계 올림픽 한국인 최다 메달 기록 타이를 이뤘다. 또 쇼트트랙 전이경(4개)과 한국 선수 동계 올림픽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을 썼다.
이번 대회 초반 분위기는 무거웠다. 남녀 개인전 첫 5개 종목에서 금메달이 나오지 않았다.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에 그치며 쇼트트랙 최강국이라는 이름값에 물음표가 붙었다. 9회 연속 올림픽 결승에 오른 여자 계주 3000m가 사실상 반전의 무대였다.
상대도 만만치 않았다. 2025~26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 월드투어를 기준으로 1~4위를 차지한 캐나다, 네덜란드, 이탈리아가 모두 결승에 올랐다. 시즌 최강자들이 총집결한 자리였다.


레이스 초반 한국은 캐나다에 이어 2위를 지켰다. 네덜란드와 이탈리아가 뒤에서 치열하게 맞붙었다. 20바퀴를 남기고는 잠시 3위로 밀렸다. 변수는 16바퀴를 남기고 발생했다. 네덜란드가 배턴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넘어지며 대열에서 이탈했다. 한국은 넘어지진 않았지만 속도가 떨어지며 추격에 나섰다.
승부처는 막판이었다. 10바퀴를 남기고 최민정과 김길리가 스피드를 끌어올렸다. 선두 캐나다가 얼음에 걸려 흔들렸고, 4바퀴를 남기고 최민정이 2위로 치고 올라왔다. 이탈리아 역시 코너에서 균형을 잃는 사이, 3바퀴를 남기고 김길리가 인코스를 과감히 파고들었다. 선두를 빼앗은 뒤 끝까지 인코스를 지켜냈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번 금메달은 한국 쇼트트랙의 올림픽 통산 27번째 금메달이다. 또한 지난 13일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우승한 최가온 이후 엿새 만에 나온 한국 선수단의 두 번째 금빛 소식이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