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위주 사업 전략 지속...올해 공공공사로 반등 모색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금호건설이 해외사업 비중을 낮추고 국내 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정세, 환율, 전쟁 등 변수가 큰 해외사업에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공사비 회수가 가능한 국내 공공기관 발주 사업에 주력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건설은 2024년 9월 캄보디아 타크마우 하수처리시설 프로젝트를 마지막으로 해외사업 신규 수주가 전무하다. 신규 수주 없이 기 수주한 공사만 수행했던 만큼 해외사업 수주잔고가 축소됐다. 2024년 1419억원에서 지난해 1212억원으로 15% 줄었다. 같은기간 해외사업 매출액은 219억원으로 2024년(424억원) 대비 48% 감소했다. 해외사업이 금호건설 전체 수주잔고와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3%, 1.1%에 불과하다.

국내 위주 건설사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금호건설의 전략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과거 금호건설이 '오일머니' 붐을 타고 해외사업을 확장하던 시기가 있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유가가 오르고 중동 국가의 발주가 늘어나면서다. 금호건설은 국내에서의 다양한 공항공사 경험을 기반으로 두바이 여객터미널(1억8000만달러), 아부다비 국제공항 관제탑(5912만달러), 필리핀 푸에르트 프린세사 공항(8290만달러) 등을 수주했다.
그러나 2014년 저유가 기조가 시작되면서 해외 국가의 플랜트 투자가 축소됐다. 이후에도 2019년 코로나19 사태, 2023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해외 진출의 여건이 악화됐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원전 시장에 집중하는 반면 한화 건설부문과 롯데건설은 해외 사업에 소극적으로 돌아서는 등 건설사마다 각기 다른 생존전략을 취했다. 이런 상황에서 금호건설은 국내사업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왔다. 실제 해외사업 매출이 총 매출액에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0.7%, 2021년 0.4%, 2022년 0.9%, 2023년 2.9%, 2024년 4%에 그쳤다.
해외사업에서의 변수를 제거한 대신 국내사업 성과에 대한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특히 2023년 하반기부터 건설경기 침체로 민간 시장에서 국내 건설사들끼리 수주 경쟁이 치열해졌다. 동시에 인건비, 원자재값이 치솟으면서 건설사가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 지난해 금호건설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상승했지만 2024년 손실 요인을 한꺼번에 회계 처리하는 '빅배스'를 단행했던 것의 기저효과라는 시각이 많다.
금호건설은 향후 국내 공공 발주사업 위주로 수익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공공사업의 경우 해외사업보다 공사기간이 짧은 데다 민간사업보다 공사비 회수가 안정적이다. 또 민간과 달리 주택 브랜드가 수주를 판가름하는 큰 요소가 아니라는 점도 금호건설에 유리하다. 실제 지난해 금호건설은 축산자원개발부(2559억원), 남양주왕숙1 PM-3(1905억원), 세종군부대시설 1707억원, 광명학온S2·3(1577억원) 등을 수주하면서 건축부문 신규 수주액이 전년 대비 80% 뛰었다. 향후 이 사업들의 공정이 점차 진행됨에 따라 '해외보다도 국내, 국내에서도 공공'이라는 금호건설의 슬로건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당사는 국내 사업 비중이 높은 구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해외사업은 전략적·선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글로벌 경기 변동성과 사업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무리한 신규 수주 확대보다는 기존 사업의 안정적 수행과 리스크 관리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blue9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