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19일(현지 시간) 유럽 주요국의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를 거의 강제로 빼앗기 위해 유럽에 대한 관세 위협을 다시 꺼내들면서 시장과 투자자들이 크게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유럽도 이제 맞서 강경 대응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트럼프의 진의 파악과 협상 가능성 타진에도 나서는 분위기이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7.32포인트(1.19%) 내린 607.06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11월 18일(-9.82포인트) 이후 두 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338.07포인트(1.34%) 떨어진 2만4959.06으로,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38.94포인트(0.39%) 하락한 1만195.3에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46.92포인트(1.78%) 물러난 8112.02에,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603.80포인트(1.32%) 내린 4만5195.89에 장을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45.60포인트(0.26%) 떨어진 1만7665.30으로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하는 유럽 8개국에 대해 다음달 1일부터 10% 관세를 부과하고, 6월부터는 세율을 25%로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8개국은 덴마크와 독일, 영국, 프랑스,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네덜란드 등이다.
유럽은 강하게 반발했다. 8개국은 트럼프의 관세 협박에 물러서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그린란드 편에 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프랑스 등 일부 국가에서는 유럽연합(EU) 차원에서 강력한 보복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프랑스 엘리제궁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EU 집행위에 '가장 강력한 무역 무기'로 평가되는 통상위협대응조치(ACI), 일명 '무역 바주카포' 발동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ACI는 EU나 회원국을 경제적으로 위협하는 제3국에 서비스, 외국인 직접투자, 금융 시장, 공공 조달, 지식재산권 등의 무역을 제한하는 조치다. 지난 2023년 도입 이후 한 번도 발동된 적은 없다.
유럽연합은 이외에도 930억 유로(약 160조원)에 달하는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방안도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의 새 위협은 지난해 미국과 유럽이 체결한 기존 무협 합의들에 대해서도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전망을 낳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양측 갈등이 직접적 충돌로 비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영국 컨설팅 업체인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유럽 수석 이코노미스트 앤드루 케닝엄은 "(트럼프 관세가) 발표된 대로 시행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EU가 추가적인 긴장 고조를 피하기 위해 보복에 신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섹터 중에서는 명품과 자동차, 테크주가 각각 3%, 2.2%, 2.9% 하락했다. 유로존 주식시장 변동성 지수는 3.75포인트 급등해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명품 그룹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4.33% 급락했고, 구찌의 모회사인 케링도 4.10% 떨어졌다. 에르메스는 3.52% 내렸다.
자동차 업종도 약세를 보여 폭스바겐이 1.89%, BMW가 3.43% 하락했다.
하락장 속에서도 영국의 특수 보험사 비즐리(Beazley)는 취리히보험그룹이 76억7000만 파운드 규모의 전액 현금 인수 제안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약 43% 급등했다.
제약 및 농업 그룹 바이엘은 미국 연방대법원이 이 회사의 제초제 '라운드업(Roundup)'이 암을 유발했다는 소송을 제한해 달라는 요청을 심리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7.1% 상승하며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