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미상환 상태, 소유권 여전히 신탁사에"
회원권 관련 투자자 질의 잇따르자 예방적 조치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하나자산신탁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1번지의 고급 복합시설 '디아드청담' 개발사업과 관련해 투자자 유의사항을 공지하며 사실상 '선 긋기'에 나섰다.
준공은 완료됐지만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상환이 진행되지 않아 소유권이 여전히 신탁사에 묶여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매수 의향자들이 소유권 확보 전부터 회원 모집에 나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예방적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하나자산신탁은 지난해 중순부터 8개월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서울특별시 강남구 청담동 1번지 복합시설 개발사업(디아드청담)' 관련 유의사항을 게시 중이다.
공지문에는 "당사가 보유하고 있는 토지 및 건물(신탁재산)을 목적물로 하는 회원권 모집, 인테리어 공사 등 일체의 행위에 대해 동의한 바 없으며 향후 참여할 계획도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사업장은 당초 아스터개발이 시행을 맡고 하나자산신탁이 관리형 토지신탁을 수행해 건물이 준공됐다. 디아드는 준공된 건물을 매입해 하이엔드 멤버십 클럽 등으로 운영하려는 '매수 의향자' 측이다.
의아한 점은 건물 매매 계약이 종결되지 않은 시점에서 디아드 측이 회원권 분양 등 투자자 모집 행위를 진행했다는 점이다. 부동산과 언론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디아드는 지난해 국내 최초 프라이빗 멤버십 클럽을 표방하며 디아드청담에 대한 회원권 등을 모집했다.
통상적인 관리형 토지신탁 사업에서는 준공 후 분양 수입금 등으로 PF 대출을 상환하고, 신탁 정산을 거쳐 소유권이 위탁자나 매수자에게 넘어간다. 하지만 이 사업장은 아직 대출 상환과 정산이 완료되지 않아 법적인 소유권이 하나자산신탁에 남아있다.
따라서 하나자산신탁은 아직 신탁 정산이 되지 않아 건물의 소유권이 자신들에게 있는 상태에서 디아드 측이 모집 행위를 하자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공지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사정을 잘 아는 건설업계 관계자 A씨는 "매수를 하려면 정상적으로 대금을 치르고 가져가서 사업을 하면 되는데, 아직 그 절차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신탁사 물건을 이용해 돈을 모은 것에 대해 하나자산신탁이 예방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하나자산신탁에는 "디아드청담 회원권에 투자해도 되느냐", "신탁사가 보증하는 사업이냐"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잇따랐지만, 이 같은 홍보에 앞서 디아드 측이 하나자산신탁에 먼저 연락을 취하거나 협의를 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터개발과 디아드 측의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 관계자 A씨는 "통상적으로 이런 계약에서 매수자가 건물을 실제로 인수해 정상 운영하면 문제가 없지만, 인수에 실패할 경우 모집된 자금의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나자산신탁은 앞선 공지를 통해 신탁 정산을 계획 중이라며, 신탁사의 동의 없는 회원 모집 행위로 발생할 수 있는 제반 문제에 대해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디아드청담은 당초 프랑스 출신 세계적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를 맡아 주목을 받았으나, 시공 과정에서 설계 변경 등으로 건축가가 이탈하며 논란을 빚은 바 있다.
doso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