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프로젠과 미국 라니 테라퓨틱스는 공동 개발 중인 경구용 비만 치료제 'RPG-102'(라니 개발코드 RT-114)의 호주 임상 1상 시험을 개시했다고 8일 밝혔다.
RPG-102는 프로젠의 GLP-1/GLP-2 이중 작용제 'PG-102'를 라니 테라퓨틱스의 경구 전달 플랫폼 'RaniPill®'에 적용한 치료제다. PG-102는 기존 GLP-1 계열 약물의 체중 감소 효과를 유지하면서 GLP-2 작용을 통해 체성분 개선과 내약성을 보완하도록 설계된 차세대 후보물질이다.

전임상 비글견 모델에서 RPG-102는 주사제 대비 평균 110% 이상의 생체이용률을 기록했으며, 경구 제형임에도 주사제와 동등한 수준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회사 측은 이 결과가 경구 GLP-1 치료제가 주사제 대비 효능에서 열위에 있을 것이라는 기존 인식을 뒤집는 성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호주 임상 1상은 전임상 결과를 사람에서 검증하는 첫 단계다. 파트 A에서는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RPG-102 단회 투여 후 주사제 PG-102와의 약동학(PK) 및 생체이용률을 비교해 경구 제형에서도 주 단위 투여 가능성을 확인한다. 이어 파트 B에서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8주 이상 반복 투여하며 안전성·내약성과 함께 예비 체중 감소 효과를 평가할 예정이다.
주사제 PG-102가 비만 환자 대상 임상 1상에서 5주 만에 평균 4.8%의 체중 감소를 보였던 점을 고려하면, 업계에서는 이번 임상을 통해 경구 제형에서도 유사하거나 그 이상의 효능이 재현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승인되었거나 개발 중인 경구 GLP-1 치료제 대부분은 매일 복용해야 하는 구조와 위장관계 이상반응 부담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 반면 RPG-102는 주 1회 투여가 가능한 경구 제형을 목표로, 경쟁 약물 대비 체중 감소 효과와 내약성을 동시에 개선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제형 전환을 넘어 경구 비만 치료제의 효능과 투여 간격, 내약성 기준을 새롭게 정의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김종균 프로젠 대표는 "비만 치료 패러다임이 경구 GLP-1 계열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지만, 내약성과 장기 복용 가능성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며 "RPG-102는 내약성이 높은 PG-102를 기반으로 주 1회 투여가 가능한 경구 제형을 구현해 효능은 유지하면서도 투여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호주 임상 1상 결과는 이미 투약이 완료돼 분석이 진행 중인 PG-102 비만 환자 대상 임상 2상 결과와 함께 연내 공개될 예정이다.
s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