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이미 손바닥 보듯 감시자산 다수 보유
軍·정보당국, 민간, 북한 자작극 3가지 가능성
정부 정책·정세, 드론 교리·기체 봤을 때 희박
민간·동호인, 제3주체 의도적, 조종 불능으로 월북
실제 발생 여부·운용 주체 누구인지 세밀 분석 필요
정세적으로 北 9차 당대회 개최 전 상황 발생 주시"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국방부는 10일 오전 북한이 주장하는 무인기 침투와 관련해 "군(軍)은 북한이 주장하는 일자에 무인기를 운용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사안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면서 "세부 사항은 관련 기관에서 추가 확인 중"이라고 언론 공지를 했다.

◆국방부 "북한 주장 일자에 무인기 운용 사실 없어"
북한군 총참모부는 10일 관영 선전매체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 1월 4일 국경 대공감시 근무를 수행하던 우리 구분대들은 인천시 강화군 송해면 하도리 일대 상공에서 북쪽 방향으로 이동하는 공중목표를 포착하고 추적했으며 우리 측 영공 8㎞ 계선까지 전술적으로 침입시킨 다음 특수한 전자전 자산들로 공격해 개성시 개풍구역 묵산리 101.5고지로부터 1200m 떨어진 지점에 강제 추락시켰다"고 밝혔다.
또 북한은 "서울의 불량배 정권이 교체된 이후에도 국경 부근에서 한국 것들의 무인기 도발행위는 계속됐다"면서 "이 기회에 한국이 지난해 9월에 무인기를 공화국 영공에 침입시켜 중요 대상물들을 감시 정찰한 도발 행위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구체적인 침투 경로와 장비 제원을 공개했다.

◆"드론 동호인 사용 범용 제품, 군용 장비 아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군이나 정보당국 ▲민간 ▲북한 자작극의 3가지 운용 주체 가능성을 분석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군이나 정보기관이 비공식 작전을 위해 소모품 개념으로 상용 드론을 개조해 투입했을 가능성은 정부 정책과 정세, 드론 교리, 정보가치, 기체사양, 부품 내용 등을 봤을 때 희박하다"고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군이 아닌 민간 주체 또는 동호인, 제3 주체가 의도적으로 보냈거나 조종 불능으로 월북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확보한 민간 드론 잔해에 데이터를 심거나 연출해 한국군 소행으로 조작할 자작극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특히 홍 선임연구위원은 "실제 발생했는지 여부와 운용 주체가 누구인지 세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면서 "다만 정세적으로 본다면 9차 당대회 개최 전 상황 발생과 내용을 공개한 부분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당대회 통해 '적대적 두 국가'를 당 결론과 규약 차원에서 일단락 짓고 상반기 최고인민회의 통한 헌법 개정으로 국가 대 국가 관계 법제화 예상이 된다"면서 "정세를 의식한 공개 여부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이번에 공개한 부품 제원과 관련해 홍 선임연구위원은 "Pixhawk 6C(비행제어컴퓨터·FC)는 드론 동호인이 사용하는 범용 제품이며 군용 주력 장비로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FlySky FS-iA6(수신기)는 중국 저가용 수신기로 항재밍 능력이 거의 없는 군용 통신 규격에는 맞지 않는 부품"이라면서 "개당 가격 2~3만원 수준으로 온라인 구입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카메라 RunCam 시리즈(Split 모델 추정)는 주로 FPV(1인칭 시점) 드론 레이싱이나 취미용 녹화에 쓰이는 소형 카메라로 고고도 정찰용 전자광학·적외선(EO·IR) 센서와는 거리가 있다"면서 "삼성 EVO Plus 마이크로 SD카드는 저장매체로 일반 소비자용"이라고 말했다.

◆"동네 공원에서나 쓰는 1km짜리 수신기"
특히 홍 선임연구위원은 "동네 공원에서나 쓰는 1km짜리 수신기를 달아 보낸다는 것은 군사 상식에 어긋나는 것으로 만약 보냈다면 롱레인지(900MHz Crossfire 등)나 위성 통신 모듈이 있어야 하는데 공개된 잔해에는 그런 핵심 통신 장비가 식별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공개한 촬영 지역과 관련해 홍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영상 캡처는 황북 평산 일대(산업·교통·군 관련 시설 가능), 이전 개성공단지구·개성역 일대, 정보가치가 있거나 군사표적으로 보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굳이 격추 위험과 정전협정 위반 부담을 안고 저가형 드론을 보내 찍어올 만큼의 '새로운 첩보' 가치가 전무하다"고 평가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한국군은 이미 휴전선 인근과 개성 지역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감시할 수 있는 상위 자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이미 고해상도 라이브 피드(Live Feed)를 가진 한국군이 녹화된 메모리 카드를 회수해야만 정보를 알 수 있는 구식 방식의 드론을, 그것도 위성지도로도 뻔히 보이는 공단 지붕을 찍으러 보낸다는 것은 군사 작전 기획상 성립될 수 없는 시나리오"이라고 평가 분석했다.
kjw861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