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황북 평산에서도 발견됐다"
李대통령 대북발언 꺼내 "붕괴시킬 대상"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이 지난 4일과 지난해 9월 각각 개성과 황해북도 평산에서 한국군이 침투시킨 무인기를 격추시켰다고 주장하면서 사진까지 공개하고 나서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의 발표가 사실이라면 윤석열 정부 당시인 2024년 10월 평양 무인기 침투 사태에 비판적 입장을 취해온 이재명 정부도 대북 무인기 작전을 지속했다는 의미라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10일 관영 선전매체인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 같은 주장을 펼치고 "한국은 무인기에 의한 주권침해 도발을 또다시 감행한데 대하여 대가를 각오해야 한다"고 밝혔다.
총참모부 대변인은 9일자로 내놓은 이 성명에서 "지난 1월 4일 국경 대공감시 근무를 수행하던 우리 구분대들은 인천시 강화군 송해면 하도리 일대 상공에서 북쪽 방향으로 이동하는 공중목표를 포착하고 추적하였으며 우리측 영공 8㎞ 계선까지 전술적으로 침입시킨 다음 특수한 전자전 자산들로 공격하여 개성시 개풍구역 묵산리 101.5고지로부터 1200m 떨어진 지점에 강제 추락시켰다"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북측 기관이 관련 장비를 회수해 사진‧영상 분석작업 등을 벌였다면서 "해당 영상자료들은 무인기가 우리 지역에 대한 감시정찰을 목적으로 공화국 영공에 침입하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뚜렷한 증거로 된다"고 주장했다.
또 "서울의 불량배 정권이 교체된 이후에도 국경 부근에서 한국 것들의 무인기 도발행위는 계속됐다"며 "이 기회에 한국이 지난해 9월에 무인기를 공화국 영공에 침입시켜 중요 대상물들을 감시 정찰한 도발행위에 대하여서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구체적인 침투경로와 장비 제원 등을 공개했다.
북한이 내놓은 사진에는 부서진 무인기 동체와 대부분 중국산인 부품, 삼성 메모리카드 등이 드러난다.

이 설명대로라면 이재명 정부 들어서도 대북 무인기 침투가 계속 이뤄졌다는 얘기다.
총참모부 대변인은 "앞에서는 우리와의 의사소통을 위해 '바늘 끝만한 구멍이라도 뚫어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우리에 대한 도발행위를 멈추지 않는 것은 한국이라는 정체에 대한 적대적인 인식을 가지도록 하는데 또다시 도움을 주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입장은 명백하다. 한국이라는 정체는 변할 수 없는 가장 적대적인 우리의 적이고 덤벼들면 반드시 붕괴시킬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이어 "끼예브(우크라이나를 지칭)의 미치광이들과 판에 박은 듯 닮고 뺀 것들"이라고 대남 비난을 가한 뒤 "국제사회는 조선반도 정세격화의 근원, 무력충돌 위험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가를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문제를 국제무대로까지 가져가 한반도 정세 격화의 책임을 한국 측에 떠넘기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총참모부 대변인은 "우리는 연이어 감행된 우리 주권에 대한 불량배들의 난폭한 침해행위, 노골적인 도발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대결적 흉심을 다시금 드러낸 한국당국에 엄중히 경고한다"면서 "불에 타 다 멸살될 짓을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한국 호전광들의 광태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한국 당국은 정세격화의 책임을 절대로 모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주장과 관련 '증거'로 제시한 무인기 동체‧부품 등에 대해 군사 전문가들은 우리 군이 운용하는 기종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무인기를 둘러싼 우리 내부의 논란을 증폭시키고 남북관계 경색의 책임을 이재명 정부에 떠넘기기 위해 자작극을 벌였거나 우리 군이 아닌 민간 또는 제3의 세력에 의한 무인기 활동을 빌미로 비난공세에 나섰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북한은 이번 발표를 주민들이 알 수 있는 노동신문을 통해서도 상세하게 전해 체제 내부의 대남 적대감 고취를 위한 소재로도 활용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yj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