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과도정부도 워싱턴에 대표단 파견… 국교 정상화 탐색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미국과 베네수엘라가 2019년 단교 이후 7년 만에 공식 외교 관계 복원을 향한 첫발을 뗐다. 마두로 전 대통령 생포 이후 조성된 긴장 국면이 양국 간 대사관 재개소를 포함한 외교적 탐색으로 급격히 전환되는 모양새다.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은 9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외교·안보 실무팀이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전격 입국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팀에는 그간 콜롬비아에서 베네수엘라 업무를 전담해온 존 T. 맥나마라 대리대사가 포함됐다. 이들은 폐쇄됐던 주카라카스 미국 대사관의 보안 상태와 시설을 점검하며, 영무 및 외교 업무의 단계적 재개 가능성을 직접 평가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과도 정부 역시 미국과의 공식 대화 채널 가동을 공식화했다. 과도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워싱턴 D.C.에 외교 대표단을 파견해 관계 복원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베네수엘라 측의 정치범 일부 석방을 "현명한 제스처"라고 화답하며 추가 공격 계획을 전격 취소한 데 따른 후속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현재 베네수엘라 내에서는 추가적인 정치범 석방 절차가 진행 중으로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은 "평화를 위한 진심 어린 의도"라며 석방 취지를 설명했다.
하지만 외교적 해빙 무드 속에서도 미국은 실질적인 압박 카드를 놓지 않고 있다. 미군 당국은 최근 카리브해 해상에서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운반하던 유조선들을 연달아 나포·검문해 왔다. 마두로 축출 이후 권력 재편 국면에서 베네수엘라 정계·군부 내 잔존 세력의 자금줄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NYT는 인권 단체들이 현재 베네수엘라에 800~900명의 정치범이 가혹한 환경 속에 수감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해 향후 양국 간 대사관 개설과 관계 정상화를 위한 외교 협상에서 정치범 석방 규모와 대상이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