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즈 "행정 전념"…후임에 클로버샤 상원의원 유력 거론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지난 2024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출마하며 전국적 인지도를 얻은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3선 도전을 전격 포기했다. 주 정부를 뒤흔든 대규모 복지 자금 횡령 사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고강도 수사에 착수하면서 정치적 압박이 거세진 결과로 풀이된다.
월즈 주지사는 5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선거운동에 모든 힘을 쏟을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3선 출마를 접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 재선 도전을 공식화한 지 약 4개월 만의 결단이다. 그는 "정치적 이익을 지키는 데 쓰는 매 순간은 미네소타 주민들을 범죄자들과 냉소주의로부터 보호하는 데 소홀해지는 시간"이라며, 남은 임기 동안 주 행정과 복지 사기 사건의 수습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월즈 주지사의 발목을 잡은 것은 임기 중 불거진 대규모 복지 자금 횡령 사건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연방 정부가 지원한 아동 급식 예산 등에서 최소 2억 5000만 달러(3300억 원) 이상의 부당 수급이 확인됐다. 특히 최근 연방 검찰은 실제 사기 규모가 14개 프로그램에 걸쳐 최대 90억 달러(약 12조 원)에 달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으며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미네소타 주에 대한 연방 보육 보조금 지급을 동결하며 월즈 주지사를 압박해왔다. 이에 대해 월즈는 "트럼프와 그 측근들이 우리 주를 더 차갑고 잔인한 곳으로 만들려 한다"고 반발했지만, 지지율 하락과 당내 비판 여론을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월즈 주지사의 불출마로 오는 11월 미네소타 주지사 선거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WSJ는 민주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에이미 클로버샤 연방 상원의원이 출마를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클로버샤 의원은 2020년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출신으로, 미네소타 내 탄탄한 정치 기반을 가진 인물이다. 반면, 공화당은 이번 스캔들을 '민주당의 부패와 관리 부실의 상징'으로 규정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배게제조업체 마이필로우 CEO 마이크 린델 등을 포함한 10여 명의 공화당 후보가 출마를 준비 중으로, 공화당은 2006년 이후 처음으로 미네소타 주지사 탈환을 노리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진영을 향해 "그들은 그냥 이상하다(They are just weird)"는 발언으로 주목받으며 민주당의 차세대 리더로 떠올랐던 월즈 주지사는 이번 결정으로 정치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됐다. 그가 사실상 불명예스럽게 퇴진하게 되면서, 민주당의 중서부 지역 정치 지형에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