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 홍춘호 원도심정책연구원 이사장은 29일 "서구는 낙후 이미지에서 벗어나 도시의 본질인 '생활 기반 회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진단했다.
홍 이사장은 이날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인구 감소와 상권 공동화, 노후 주거지 문제를 서구의 3대 핵심 과제로 꼽으며, "도시재생의 방향이 '하드웨어 정비'에서 '사람 중심 회복'으로 전환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서구는 초고령 인구 비율이 30%에 육박하는 고령 지역이지만, 주거 환경 개선이나 복합생활 SOC 공급은 여전히 미비하다"며 "낡은 주거지 정비사업도 성과가 더딘 데다, 젊은층 유입을 유도할 일자리나 교육·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점이 근본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서구가 '의료·복지 중심도시'로서의 특화 전략을 명확히 가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홍 이사장은 "부산대병원, 고신대병원 등 의료 거점시설이 밀집해 있고 지리적으로도 원도심과 서부산권을 연결하는 교차 지점에 있다"며 "공공병원, 의료연구, 바이오 창업 등 의료산업 생태계를 연결하고 주민 복지를 연계하는 도시 플랫폼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물리적 재개발로는 주민 삶의 질을 되살릴 수 없다"며 "주민 주도의 생활거점 사업, 지역 청년 창업공간, 소규모 공공임대 등 생활밀착형 도시재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기 공실화된 옛 상권 지역을 공공주도형 리모델링 사업으로 바꾸어 청년과 노년층이 함께 어울리는 복합상권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이사장은 "서구의 회복력은 결국 지역 내부의 신뢰와 공동체에서 시작된다"며 "행정은 대규모 개발보다 생활 현장에서 실질적 변화를 만드는 주민 프로젝트를 지원해야 한다. 원도심 재생의 성공은 오래 사는 도시가 아니라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데 달려 있다"고 말했다.
news234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