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장관 사퇴로 리더십 공백
'부산해양수도 조성' 차질 불가피
해수부 유관기관 부산 이전 난항
내년 '북극항로 시범운항' 시험대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오는 23일 역사적인 '부산청사' 시대가 열린다.
하지만 해양수산부는 전재수 장관의 갑작스런 사퇴로 선장 없는 항해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인 '부산해양수도 조성'과 '북극항로 개척'도 시작하기도 전에 '암초'에 부딪힌 모습이다.
특히 내년 여름으로 예정된 '북극항로 시범운항' 관련 화주(貨主)를 선정하는 일은 해수부가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다.
◆ 부산청사 개청 1주일 앞으로…장관 없는 해수부 '시험대'
1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3일 정부부산청사 개청식을 열고 역사적인 부산시대를 시작한다.
하지만 부산시대의 주인공인 해수부는 '북극항로 개척'이라는 항해를 앞두고 시작부터 '암초'에 부딪힌 모습이다.
전재수 해수부 장관이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으로 지난 11일 갑작스레 사퇴했기 때문이다.

하루아침에 선장을 잃은 해수부는 애써 평정심을 유지하며 개청식 준비에 몰두하고 있지만, 추진해야 할 국정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적잖은 혼선을 빚고 있다.
특히 해수부 부산 이전을 필두로 추진하려던 산하기관들의 부산 이전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HMM과 산업은행 등 유관기관 이전도 적극 추진했지만, 신임 장관이 임명되기까지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해수부는 일단 김성범 차관이 장관대행을 맡으면서 부산청사 이전을 마무리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김성범 해수부 장관 직무대행(차관)은 "당장 진행되고 있는 해수부 부산 이전을 다음 주 말까지 잘 마무리해서 해수부 부산시대 준비를 잘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 내년 여름 북극항로 시범운항…상반기 화주 선정 '숙제'
부산청사 시대를 연 해수부의 첫 작품은 내년 여름 예정된 '북극항로 시범운항'이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 중에 시범운항의 선주(船主)와 화주(貨主)를 선정하는 일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위험이 큰 시범운항에서 수출품을 선뜻 맡길 수 있는 화주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시범운항 특성상 화주를 찾는 게 가장 어려운 작업"이라면서 "업계 설명회를 통해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가장 큰 경쟁국인 중국은 이미 수년 전부터 연간 20회 내외의 시범운항을 하고 있다. 북극항로만 보면 우리나라보다 한참 앞서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갈 길 바쁜 해수부 입장에서 때아닌 장관의 사퇴는 선장 없이 거친 바다를 항해해야 하는 것과 같은 처지다.
해수부는 신임 장관 임명까지 부산청사 이전과 국정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각오다.
김성범 장관 대행은 "당면하고 있는 현안과 북극항로 개척 등 국정과제를 직원들과 힘을 모아서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drea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