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유소 휘발유 가격 1800원 넘어 '5주 연속 상승'
공급 과잉에 국제유가 2주 전부터 하락세...국내 2~3주뒤 반영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육박하며 연말 물가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휘발유와 경유 등 국내 주유소 기름값도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 10월 추석 연휴 직전 1600원대였던 휘발유 가격이 어느새 1700원을 훌쩍 넘었다. 전국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장 비싼 서울의 경우 1800원을 넘겼다.
정유업계에선 이같은 연말 기름값 급등에 예의주시하면서도 이르면 다음 주부터 기름값이 하락할 것으로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2주 전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1월 넷째 주(23∼27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리터(L)당 15.3원 오른 1745.0원이었다. 지역별로 가격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로 전주 대비 13.4원 상승한 1812.4원이었다. 가격이 가장 낮은 곳은 대구로, 15.3원 오른 1721.8원으로 집계됐다.
추석 연휴 직전인 10월 첫째주 리터당 1661.2원이던 휘발유 가격은 두 달사이 100원 가까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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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 추이 [그래픽=AI] |
최근 국제 유가가 하락함에도 국내 기름값이 이처럼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것은 고환율과 국내 세금 구조 때문이란 설명이다. 휘발유 소비자물가는 전년 10월보다 4.5%, 경유는 8.2% 각각 올랐다.
국제유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감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미국이 원유 생산을 늘리면서 공급과잉 상황이 이어지며 하락세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하락에도 OPEC(석유수출국기구)은 원유생산 확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고 2024년 이후 정체 상태를 보이던 미국 내 원유생산도 시추 규제 완화 조치에 힘입어 생산이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이 타결되면 국제유가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유가만 보면 국내 기름값이 하락하는 게 맞지만 최근 치솟은 환율과 유류세 한시적 인하 축소 등 세금 구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국내 기름값이 올라간 것 같다"며 "국제유가가 하향세인 만큼 이르면 다음 주부터는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도 하락세로 돌아서거나 상승폭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ta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