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보다 방향성…완만한 개선 국면"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11월 미국 ISM 제조업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지만 재고지표 반등이 확인되면서 제조업 재고 재축적의 초기 신호가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융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11월 제조업지수가 48.2포인트로 전월(48.7포인트)과 예상치(48.6포인트)를 하회했으나 생산(51.4포인트)과 재고(48.9포인트)가 동반 상승하며 흐름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규수주(48.2포인트)와 고용(44포인트)은 전월 대비 하락하며 수요와 고용 측면의 부진은 여전히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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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미시간주 레이크오리온에 있는 제네럴모터스(GM)의 자동차 공장 [사진= 로이터 뉴스핌] |
김 연구원은 최근까지 미국 소비자 재고지수가 지속적으로 낮아지며 제조업체 고객사의 재고 부족이 심화됐고 제조업체 재고까지 동시에 위축된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11월 재고지수 반등과 소비자 재고 부족 완화는 재고 재축적의 출발점일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공급자 인도시간지수는 54.2포인트에서 49.3포인트로 큰 폭으로 낮아지며 공급 제약 완화 요인이 확인됐다.
ISM 제조업지수 레벨이 실물지표 대비 낮게 유지되는 현상에 대해 산업 간 양극화와 관세 충격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김 연구원은 AI 등 특정 산업 중심으로 확장되는 국면에서는 설문 기반 PMI가 실제 생산·투자지표보다 낮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조업체를 광범위하게 조사하는 ISM 제조업지수가 미국 내 공장만 조사하는 S&P PMI보다 관세 부담을 더 크게 반영하고 있어 격차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 김 연구원은 감세 법안 시행, 신규수주·재고 비율의 개선 흐름을 감안하면 ISM 제조업지수는 우상향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진다 해도 정책금리는 여전히 중립금리를 상회하고 있고 관세에 대응한 재고 재축적과 인력 조정에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상승 속도와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다. 그는 "AI 산업 중심의 산업 간 비대칭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지수 레벨 자체보다는 방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onewa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