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움 표현한 행동... 폭행·폭언 했다면 감독 안 할 것"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울산의 수비수 정승현의 폭로성 인터뷰로 인해 갑작스럽게 '폭행 가해자' 논란에 휩싸인 신태용 전 울산 감독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신 전 감독은 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 참석을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 이날은 아들인 신재원(성남FC)이 K리그2 베스트11 사이드백에 선정된 의미 있는 자리였지만, 그는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한 질문을 피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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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태용 前 울산 감독.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
논란의 발단은 전날인 11월 30일이었다.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제주와의 최종 38라운드 경기를 마친 뒤, 정승현이 믹스트존에서 신태용 감독과 있었던 일을 언급했다. 그는 "요즘 시대와 맞지 않는 행동이 있었다"라며 "본인은 아니라고 생각해도, 선수 입장에서는 폭행이라고 느낄 수 있다. 나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비슷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사건은 신 감독이 부임한 뒤 선수단 상견례 자리에서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신 감독이 정승현의 뺨을 손바닥으로 치는 장면이 영상에 담겼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취재진 앞에서 조심스러운 태도로 해명했다. 그는 "울산에서 좋은 성적을 못 낸 것도 미안하고, 함께 하지 못하게 된 것도 미안해 늘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던 선수였다"라며 "영상은 저도 나중에야 봤다. 승현이는 평소에도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였고, 거의 10년 만에 다시 한 팀에서 만나 반가운 마음에 표현이 과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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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정승현이 30일 제주SK전을 마치고 선수 대표로 홈팬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또 그는 "승현이가 그때 기분이 상했거나 불편함을 느꼈다면 진심으로 미안하다. 의도는 정말 그런 게 아니었다"라며 사과 의사를 전했다. 이어 "전에 인터뷰했을 때도 말했지만, 해명할 부분은 충분히 설명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일부 커뮤니티에서 퍼진 '훈련 첫날 선수들을 폭행했다'라는 내용에 대해선 강하게 선을 그었다. 신 감독은 "첫 만남에서 어떻게 폭행이 가능하겠나.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오랜만에 만나 반가움을 표현한 행동일 뿐이었다. 그게 과해 보일 수 있었고, 그 부분은 인정한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나는 폭언이나 폭력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행동을 했다면 감독을 계속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울산 구단은 선수단 의견을 바탕으로 이번 논란에 대한 공식 입장을 정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 감독은 "금시초문이다. 무슨 입장을 발표할지 모르겠지만,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라고 답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