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전 마치고 K리그1 잔류하자 '폭행 의혹' 폭로
"뺨 맞은 거 말고도 너무 많아… 있어선 안 될 일"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프로축구 울산 HD 수비수 정승현이 신태용 전 감독에게서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정승현은 30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제주SK전 뒤 믹스트존에서 "영상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셨다. 부모님이 보셔도 속상하실 거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시대와 맞지 않는 일들이 있었다. 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해도 맞는 사람이 폭행이라고 느끼면 그게 폭행"이라며 "나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신 감독이 부임 당시 선수단 상견례 자리에서 정승현의 뺨을 때린 장면은 이미 커뮤니티를 통해 퍼졌다. 울산 구단은 오랜 기간 자체 다큐멘터리를 촬영해왔고 해당 영상도 구단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감독이 훈련 중 울산 선수의 발을 밟고 귀에 호루라기를 불었다는 소문에 대해 정승현은 "맞는 얘기니 이야기가 나왔겠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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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정승현이 30일 제주SK전을 마치고 선수 대표로 홈팬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정승현은 해외 경험을 언급하며 "중동 구단이었다면 바로 경질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과 UAE에서 뛰었던 그는 "해외에서 지도자가 그런 행동을 하면 묻지 않아도 무엇이 잘못인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승현은 신 감독과 마찰이 울산의 성적 하락에 영향을 줬다는 취지로도 말했다. 그는 "선수는 축구, 시합, 훈련에 집중해야 하는데 정말 많은 선수가 훈련과 시합이 아니라 다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써야 했다"면서 "(축구)외적인 스트레스가 많았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8월 부임했으나 성적 부진으로 65일 만에 물러났다. 이후 여러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바지 감독이었다"고 주장했고 선수단이 자신을 배제했다고 반박했다. 원정 버스 짐칸에 실린 골프백 사진이 공개된 뒤에는 "원정 중 골프를 친 적 없다"고 해명했다. 이청용은 지난 10월 골프 스윙 동작을 한 뒤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울산 선수들은 강등권 싸움이 진행 중이던 시기에는 입장을 밝히지 못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잔류가 확정되자 정승현이 선수단을 대표해 내부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신 감독 인터뷰를 보고 모든 선수가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중요한 시기여서 말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승현은 울산 유스를 거쳐 일본과 중동을 경험한 뒤 올 시즌 울산으로 돌아왔다. 그는 "어디서도 있어선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구단은 주장단과 논의해 공식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정승현에 이어 믹스트존을 지나간 '캡틴' 김영권은 말을 아꼈다. 그는 "난 좀 참겠다. 구단과 얘기할 것이 남았다. 또 자리가 생기면, 그때 내 얘기를 하겠다. 더 정리해서 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적과 관련해) 팬들께 면목이 없다. 다른 선수들을 꾸짖는 것보다, 나에게 안 좋은 얘기를 해 달라. 반성하고 내년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psoq1337@newspim.com













